유홍준 교수가 MBC '놀러와-방바닥 콘서트 보고싶다'에 출연해 고궁과 박물관의 입장료를 인상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5일 방송에 출연한 유홍준 교수는 이날 문화재청장 재직 당시 일화를 밝혔다. 특히 재직 당시 고궁 입장료를 인상한 이유에 대해 묻자, "당시 고궁 입장료가 천원이었다. 세계 어디에도 이렇게 싼 입장료는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보통 2~3만원 정도 한다. 살펴보니 그 나라의 극장료와 비슷하더라. 그래서 당시 우리나라 극장료가 7천원이었고, 가격을 낮춰서 5천원으로 인상 계획안을 냈다. 그런데 재경부에서 펄쩍 뛰며 3천원으로 하자고 그러더라. 그래서 3천원이 됐다. 당시 3천원으로 할려고 5천원을 불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당시 인상안을 추진한 것에 대해 "입장료에 따라 관람 태도가 달라진다. 돈을 내고 들어가면 더 진지하게 문화재들을 관람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국립중앙박물관을 무료로 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지금 박물관 가면 유치원, 초등학생 천국이 됐다. 더이상 한 나라의 문화를 보여주는 품위있는 공간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작은 전시회를 준비하는 곳에서는 입장료를 받기가 더 힘들어진다. 공짜가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문화는 그 가치에 맞는 돈을 내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해 출연진과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이날 유교수는 LA 카운트 뮤지엄 박물관장을 초대해, 그 박물관에 있던 한국관을 더 확장시킨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bonb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