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게임' 이승엽-오승환, ‘요미우리 기다려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1.06 10: 43

보너스 게임 같지만 누구에게는 의미심장한 일전이 될 수도 있다. 2012 아시아시리즈에 임하는 이승엽(36·삼성)과 오승환(30·삼성)의 사정이 그렇다.
삼성은 오는 8일부터 열리는 2012 아시아시리즈에 한국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다. 지난해 우승팀이기에 타이틀 사수를 벼르고 있다. 그런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이자 강력한 경쟁 상대는 일본 대표로 출전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다. 일본 최고 명문의 아시아시리즈 참가에 전체 판도가 들썩이고 있다.
3년 만에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요미우리는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주축 선수들 몇몇이 빠진다. 막강 선발진을 이끌었던 우쓰미 데쓰야, 스기우치 도시야, 데니스 홀튼, 그리고 핵심 불펜 요원인 야마구치 데쓰야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올 시즌 일본 최고의 타자였던 아베 신노스케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대회를 대충 넘기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런 요미우리를 바라보는 삼성도 2연패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즐길 새도 없이 훈련에 들어갔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국가를 대표해 나서는 대회”라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투·타의 핵심인 이승엽과 오승환의 활약이 관심거리다. 각기 다른 사연도 있기에 흥미는 배가된다.
이승엽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경력이 있다. 2006년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화려하게 등장해 맹활약했다. 그러나 그 후에는 다소 시들했다. 부상으로 제대로 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본 최고 인기팀의 4번 타자라는 것 역시 때로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언론과 팬들은 이승엽을 들었다 놓곤 했다. 옛 동료들과 재회하는 이승엽에게는 감회가 남다른 한 판이다.
오승환은 일본진출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으로 해외 진출에 필요한 ‘7년’의 자격을 채웠다. 완벽한 FA 신분은 아니지만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을 꿈꿀 수 있다. 당장 일본의 몇몇 팀이 오승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최고 인기팀이 참가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는 수십명의 일본 취재진이 몰려들 예정이다. 요미우리를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면 자신의 몸값도 치솟을 수 있다. 이런 기회는 결코 흔하지 않다.
전제조건은 있다. 삼성과 요미우리는 예선에서 만나지 않는다. 두 팀 모두 결승전에 진출해야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전력만 놓고 보면 조 최강팀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류중일 감독도 “요미우리보다는 일단 (첫 상대인) 라미고 몽키즈부터 신경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가 요미우리를 상대로 화끈한 무력시위를 벌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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