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문채원, 男 부럽지 않은 이유가 있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11.06 15: 46

배우 정려원과 문채원이 화려한 연기력으로 브라운관을 압도하고 있다. 자칫 남자주인공 중심으로 흘러갈 뻔한 드라마에서 성숙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이는 중이다.
정려원은 지난 5일 방송된 SBS '드라마의 제왕'에서 '연기 본좌' 김명민에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고 문채원은 수목극 1위 KBS 2TV '착한 남자'에서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과시하며 송중기에 팽팽히 맞서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극강 비주얼은 두말 할 나위가 없는 대표 여배우들. 마치 화보나 CF에서 갓 튀어나온 것만 같은 미모와 개성으로 팬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2030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인 두 사람은 각각의 드라마에서 데뷔 이후 어느 때보다 눈에 띄는 활약상을 선보이며 비주얼도 되고 연기력도 되는 여배우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정려원은 '드라마의 제왕' 첫 회에서 털털하고도 열정적인 드라마 보조 작가 이고은으로 완벽 변신했다. 정식 데뷔를 향한 꿈을 안고 메인 작가의 잔심부름부터 드라마 제작사 대표 앤서니 킴(김명민 분)의 온갖 요구사항을 묵묵히 해낸다. 은행 대출 이자 갚기가 빠듯한 박봉이지만 꿈과 열정으로 가득하고 앤서니 킴이 자신을 이용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에게 오렌지주스 한 바가지를 퍼부을 만큼 당차기도 하다.
정려원은 이번 역할에 100% 빙의된 모습. 털털하면서도 순수한, 하지만 열정으로 가득한 드라마 보조 작가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무심한 듯 레이어드한 패션부터 어리바리하다가도 감정을 폭발시키는 순간에 터지는 에너지를 통해 '이고은'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런가 하면 문채원 역시 '착한 남자'에서 잠재력의 꽃을 피우고 있다. 상처 받고 기억을 잃고 사랑에 빠지고... 복잡다단한 여주인공 서은기의 삶을 리얼하게 연기 중이다. 시크하고 까칠할 때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처럼 단단한 여성이다가 강마루(송중기 분)와의 로맨스에서는 이처럼 사랑스럽고 예쁜 여인이 없다.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한층 섬세해진 표정 연기와 대사 전달력이 몰입도를 끌어올린다는 평.
두 사람은 각각 '드라마의 제왕', '착한 남자'와 같이 작품의 타이틀 자체가 남성에 초점이 되는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들에 뒤지지 않는 영역을 구축한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남자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해 드라마를 보다가도 정려원, 문채원의 입장으로 옮겨가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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