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석, 나쁜남자보다 힐링남이 좋은 이유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11.06 15: 23

이젠 나쁜 남자가 아니라 ‘힐링남’이 대세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고, 아픔까지 사랑해줄 자세가 돼 있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해 주며 '다 안아주겠다'고 외치는 남자가 등장했다.
최근 KBS 2TV 월화극 ‘울랄라부부’에서 여옥(김정은)의 첫 사랑으로 등장해 헌신적인 사랑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감동케 하는 현우 역의 한재석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5일 방송에서 소월도로 여옥을 찾아간 현우는 이혼과 유산 등 여옥의 아픔을 우연찮게 듣게 됐고, 그 아픔을 감싸 안는 것으로 모든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이뿐 아니다. 현우는 그 자체로 여옥을 인정하고 그가 걸어 나가야 할 새로운 인생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힐링남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소월도로 찾아간 그들이 마주한 곳은 추억의 장소. 두 사람은 어린 시절을 기억하며 모닥불 앞에서 회상에 젖었고 현우는 “다 안아줄게. 너도 이제 네 인생 살아야지”라는 말로 그를 독려하며 서울로 올라오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겠다는 의지를 품은 여옥이 “나는 지금 여유가 없다. 나 혼자 스스로 극복해보겠다”는 말로 자신을 보기 좋게 거절했지만 현우는 “그래도 밥 먹을 사람은 있어야지”라는 말로 부담감은 덜어내고 늘 곁에 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위암 투병으로 여옥을 떠났던 그가 구사일생으로 새로운 삶을 찾게 된 후 다시 만난 여옥의 모습이 가슴 아팠을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12년 이란 시간을 거슬러 변함없는 마음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은 일. 게다가 상처 받은 여옥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힐링남으로서 그의 삶에 한줄기 희망을 드리워주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뒤늦게 후회에 휩싸인 여옥의 남편 고수남(신현준)이 빅토리아(한채아)와 불륜을 저지르며 여옥에게 보여줬던 전형적인 나쁜남자의 전형과 대조되며 현우의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팬터시까지 가지게 만들었다.
주부들의 해방구로 일컬어지는 ‘울랄라부부’가 좋은 힐링남의 전형을 보여주며 그 자체만으로도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은 현우라는 역할을 연기하는 한재석의 온화한 미소와 매너 있는 연기가 있기에 가능했다. 현우의 인기에 시청자들은 수남-여옥 부부의 재결합 대신 현우-여옥 커플 성사를 요구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각종 SNS에는 “현우와 여옥이 잘 됐으면 좋겠다. 이젠 나쁜 남자들이 벌 받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내주는 남자들에게 점수를 줘야한다”, “‘다 안아줄게’라고 하는데 정말 가슴이 쿵쾅거렸다”, “한재석 씨 역할 잘 어울린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같이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현우 캐릭터가 살면서 MBC '마의’와 SBS '드라마의 제왕’ 등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시청률도 안정세를 되찾아 동시간대 2위를 기록했다. 6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울랄라부부’는 전국 기준 11.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oso@osen.co.kr
'울랄라부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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