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울랄라' '드제', 한꺼풀 벗기니 다 코미디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11.06 15: 22

지상파 3사 월화극이 각기 다른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코믹극의 요소를 첨가하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현재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마의'는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정극적인 요소보다 코믹한 요소들이 더 두드러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주인공 광현(조승우)과 두 여자 지녕(이요원)과 숙휘 공주(김소은)의 멜로는 사극보다 로맨틱 코미디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다. 어렸을때 비극적으로 헤어진 광현과 지녕은 서로 알아보지 못한 채 재회, 서로에 대한 관심을 숨기고 매사에 티격태격거리며 사랑을 키운다.

그런가하면, 광현에 대한 숙휘공주의 관심 역시 현대극 못지 않다. 소극적인 사극 여주인공들과 달리 당차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5일 방송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광현에게 귀여운 '볼뽀보'를 선사,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했다.
KBS '울랄라 부부' 는 작정하고 웃기는 코미디다. 오래된 부부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와 주제를 그리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신현준, 김정은의 코믹 연기가 5초마다 터지며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하고 있다. 이들의 코믹 연기에 힘입어 초반 월화극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5일 새롭게 시작한 SBS '드라마의 제왕' 역시 현 드라마 제작 현실을 꼬집으며 블랙 코미디를 선보였다. 5일 방송에서는 PPL 때문에 대본을 바꾸는 드라마 제작 현실을 비꼬았다.
제작사 대표 앤서니 김(김명민)은 주인공이 오렌지 주스를 먹는 장면이 있어야 한다고 고집했고, 이미 주인공이 자살하는 마지막 장면을 완성한 작가는 수정할 수 없다고 팽팽하게 대립한다.
결국 작가가 잠수를 탄 틈을 타, 앤서니는 보조작가 고은(정려원)에게 드라마 수정을 부탁한다. 결국 고은은 주인공이 공사장이 아니라 물류센터에서 자살을 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그때 마침 오렌지 주스 박스에서 오렌지병 하나가 굴러와 주인공이 그것을 마시고 자살하는 것으로 대본을 수정한다.
어이없는 이 상황들이 당연한 듯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쓴웃음을 안겼다.
각기 다른 색깔의 삼색 웃음을 그려내고 있는 세 작품으로 인해 월화 안방에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bonb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