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탄생의 산실이었던 대학가요제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2012 MBC 대학가요제가 오는 8일 오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막이 오른다. 그동안 싱그러움이 넘치는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됐던 대학가요제는 지금껏 열렸던 떠들썩한 교정이 아닌 MBC 사옥에서 조촐하게 꾸려진다.
캠퍼스가 아닌 MBC 사옥으로 배경을 옮긴 것은 단순히 장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대학가요제의 달라진 위상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이상 MBC가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대학의 협조를 얻어 큰 잔치를 벌일 이유가 없을 정도로 대학가요제는 간신히 명맥만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1977년 처음 시작된 대학가요제는 과거 샌드페블즈, 높은음자리, 배철수, 노사연, 유열, 015B, 무한궤도(신해철), 전람회, 이한철 등을 배출하며 자타공인 스타 탄생의 등용문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대형 연예기획사에서 내놓은 기획형 아이돌그룹이 인기를 끌고, 오디션 프로그램이 신흥 스타 탄생의 장이 되면서 힘을 잃었다.
더욱이 대학가요제를 주최하는 MBC마저도 자사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시리즈로 내놓고 있으니 점점 스타 등용문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대학가요제를 폐지할 수는 없는 일. MBC는 이번에 가수 이적과 미쓰에이 수지를 새로운 MC로 내세우고 심사위원으로 음악감독 박칼린, 가수 이은미·김경호·정지찬·루시드폴·케이윌,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를 섭외해 잃어버린 대중의 관심을 되찾겠다는 의도다.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 못지않은 실력파 참가자들도 대거 등장한다는 게 MBC의 자신감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대학가요제에 눈에 띄는 실력파 참가자들이 많다"면서 "올해에는 특히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만큼 실력 있는 참가자들을 돋보이게 하는 음향 시스템을 강화했기 때문에 듣는 재미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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