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졌지만 배우들은 빵빵한 심상치 않은 작은영화들이 몰려오고 있다.
오는 8일 영화 ‘터치’를 시작으로 22일 ‘철가방 우수씨’와 ‘범죄소년’이 개봉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 영화는 저예산으로 제작됐지만 배우 유준상, 김지영, 최수종, 이정현 등 인지도는 물론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들이 출연했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터치’는 감독의 생명에 관한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로 행복한 삶을 꿈꾸던 한 가족에게 닥친 예기치 못한 사건과 놀라운 기적을 그린 휴먼드라마로 유준상과 김지영이 호흡을 맞췄다.

‘터치’는 민병훈 감독이 사비를 털어 만들었을 정도로 적은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는 완벽하다. 유준상은 자신을 절제하지 못해 파국으로 치닫는 체육 교사 동식으로 분해 발군의 연기를 보여준다. 김지영은 감정의 절제를 탁월하게 표현, 전율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철가방 우수씨’는 중국집 배달부로 일하며 받은 70여만원의 월급으로 남몰래 다섯 아이를 후원했던 고(故) 김우수의 삶을 담고 있는 실화영화로 그의 아름다운 나눔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제작됐다.
내용만으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 영화 속 주인공 김우수 역할은 국보급 연기로 국민배우라고 불리는 최수종이 맡았다. 특히 ‘철가방 우수씨’는 최수종의 18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최수종을 비롯해 김수미, 이수나, 기주봉, 이미지 등 전 출연진과 부활의 김태원, 소설가 이외수, 의상 디자이너 이상봉이 재능기부로 영화제작에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철가방 우수씨’와 같은 날 개봉하는 ‘범죄소년’도 범상치 않은 영화다. ‘범죄소년’은 소년원을 드나들던 범죄소년이 13년 만에 찾아온 엄마와 재회하면서 감춰져 있던 냉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작품.
영화 ‘꽃잎’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정현이 1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영화로 이정현은 극 중 15세 아들과의 첫 만남 후 아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거짓말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미혼모 효승 역을 맡았다.
이정현과 호흡을 맞춘 서영주는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패션왕’, ‘메이퀸’, 영화 ‘쌍화점’, ‘도둑들’을 통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극 중 폭행과 특수절도를 반복해 16살이라는 나이에 전과를 갖게 된 범죄소년 지구로 분한 서영주는 아직 15살의 소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놀라운 흡입력으로 폭발적인 연기력을 뽐냈다.
작지만 큰 영화 ‘터치’, ‘철가방 우수씨’, ‘범죄소년’이 대중에게 큰 울림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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