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름 빠름..' 성공 드라마, LTE급 전개가 답?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2.11.06 17: 48

[OSEN=박정선 인턴기자]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 첫 회에서 앤서니 김(김명민 분)은 정상에서 바닥까지 정신없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는 단 한 회만에 국내 최고 드라마 제작사 대표로서 승승장구하다가 하루아침에 해고당해 실업자가 된 것. 이처럼 요즘 드라마들은 초반부터 몰아치는 초고속 전개로 화제를 모으고 그 여세를 몰아 유종의 미까지 넘보고 있다.
5일 첫 방송된 ‘드라마의 제왕’과 동시간대에 경쟁하고 있는 KBS '울랄라부부‘도 첫 회에서 나여옥(김정은 분)의 숨막히는 ’시월드‘와 고수남(신현준 분)의 불륜을 등장시켜 시선을 모았다. 또 고수남과 불륜녀 빅토리아(한채아 분)의 끊임없는 키스신에서 남희석, 남규리 등 카메오의 활약까지 흥미로운 종합선물세트를 한 회에 모두 선사했다.
‘울랄라부부’는 첫 방송 직후 네티즌의 호평을 받으며 순식간에 인기 드라마로 등극했다. 호평뿐 아니라 첫방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후반부에 접어든 KBS 수목드라마 ‘착한남자’도 초반부터 쉬지 않고 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줬다. ‘착한남자’ 첫 회는 연인 한재희(박시연 분)의 살인죄를 대신 뒤집어 쓴 강마루(송중기 분) 그리고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재벌 그룹 회장의 부인이 된 한재희, 서은기(문채원 분)의 새로운 등장과 더불어 서은기와 한재희, 강마루의 운명적인 만남까지 몇 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이야기를 한 번에 풀어냈다.
초반부터 스피디한 극적 전개로 시선 몰이에 성공한 ‘착한남자’는 결국 방영 기간 내내 동시간대 1위 독주를 굳히며 시청률 20% 고지를 넘보는 중이다.  
요즘 시청자들은 인내심이 없다. 늘어지는 내용이 등장하기 시작하면 미련 없이 채널을 돌려버린다. 양질의 콘텐츠가 넘쳐나고 그만큼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시시하고 어설픈 드라마를 더 이상 참아줄 이유가 없어진 결과다. 때문에 첫회부터 시청자의 혼을 빼놓는 LTE급 전개는 이제 필수나 다름이 없다. 맛있는 소스 발린 인스턴트 푸드처럼 재미있고 빠른 드라마들의 성공 가능성은 비교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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