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김시진, 롯데 감독으로서 우승 맛을 또 볼까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2.11.07 06: 48

김시진(54) 신임 롯데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에 꼭 20년만에 돌아왔습니다. 대구상고 출신으로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한 김 감독은 롯데의 최동원과 한 시대를 풍미하는 명투수전을 벌이다가 선수노조 결성을 시도하다 구단의 미움을 받은 최동원과 지난 1988년 11월 맞트레이드 돼 롯데로 이적 후 92년 시즌 후 선수 유니폼을 벗었습니다.
롯데 구단은 11월 5일 김 감독을 제 15대 사령탑으로 영입 했다고 발표해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구단은 김 감독을 선택한 이유로 "프로야구 감독으로서 오랜 경험, 그리고 선수 육성 능력"을 꼽았습니다. 롯데는 3년전부터 '우승'을 내세워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떠나고 양승호 감독도 2년만에 물러났는데 이번에 김 감독을 영입하면서는 ‘선수 육성 능력’을 먼저 밝혀 눈길을 끕니다.
구단이 그를 선임한 이유는 김 감독이 최하위팀으로 점찍힌 넥센을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맡아 팀 순위를 6위→7위→8위→6위로 기대 이상 좋은 성적을 낸 점입니다. 특히 올해는 전반기 한때 넥센 창단 처음으로 선두에도 오르게 했고 올해 최우수선수(MVP)로 박병호, 신인왕에 서건창을 배출한 노하우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시진 감독은 5일 오후 계약 후 기자들과 통화에서 첫 마디를“20년 만에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어 감회가 깊다. 그때 선수로 롯데 팬들에게 만족을 시켜드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1983년 삼성에서 데뷔한 김시진은 첫 해 17승을 거두고 다음 해 19승으로 최동원(롯데)의 27승에 이은 다승 2위를 차지한 다음 85년에는 25승으로 1위에 올라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87년에도 23승으로 1위를 차지해 골든글러브를 두번 수상했습니다.
삼성에서 6년간 111승49패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한 김시진은 89년부터 롯데에서 4년간은 부상과 트레이드로 인한 실의에 젖어 13승24패의 저조한 기록을 남겨 개인 통산 124승73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고 은퇴했습니다.
김시진 감독은 이번에 부산으로 돌아온 것이 남달랐는지 “감독으로는 롯데를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겠다.”고 비장한 소감도 털어놓았습니다. 선수로 최고의 피칭을 할 때인 85년에 김일융(25승)과 더불어 삼성을 통합 우승 시키는데 한차례 기여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례나 눈물을 흘렸고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92년엔 몸 상태가 좋지않아 정규시즌에 4경기만 출장하고 시리즈에는 불참했습니다.
지도자로는 93년에 태평양 돌핀스 코치를 시작으로 98년에 현대 유니콘스 코치를 거쳐 2007년에 현대 사령탑이 됐는데 코치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은 4번 경험했습니다.
김시진 감독의 계약 조건은 3년에 연봉 3억원, 계약금 3억원 등 총액 12억원 입니다. 이제 김시진 감독은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릴만합니다. 김 감독 본인도 이번에 “감독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서슴치 않고 목표를 밝혔습니다. 현재 롯데 선수층이 그다지 두텁지 않다는 견해도 많지만 롯데는 분명히 올해까지 지난 5년간 내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가장 열정적인 부산 팬들에게 롯데가 달라졌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충분히 능력이 있는 롯데 선수들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목표를 이루고 싶다. ”20년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후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롯데 구단과, 20년전 아쉬움을 안고 롯데를 떠났던 김시진 감독의 사령탑으로서 한국시리즈 첫 우승 도전이 3년 안에 좋은 결말을 이룰 지 주목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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