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찾은' 센슬리, '알토란 3점포'로 분위기 업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1.06 20: 46

골밑에서 공격이 원활하지 않을 때 외곽에서 터뜨렸다. 특히 2쿼터 터뜨린 두 개의 3점포는 분위기를 이끄는 결정적인 외곽포였다. 원주 동부의 새 외국인 선수 줄리안 센슬리(30, 202cm)가 3개의 3점포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센슬리는 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21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83-7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2쿼터 두 개의 3점포를 쏘아올리며 경기 분위기를 동부 쪽으로 끌어왔다는 점에서 활약상을 높이 살 만 했다.
지난 10월 26일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가 브랜든 보우만과의 맞트레이드 형식으로 동부 유니폼을 입은 센슬리는 시즌 전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험을 치르면서 좋은 패싱감각을 인정받아 동부 유니폼을 입은 케이스다. 공격형 포워드인 이승준과의 플레이 스타일과 조화가 되는 만큼 보우만보다 센슬리가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팀의 전략 하에 이뤄진 입단이다.

전날(5일)까지 4경기 동안 센슬리는 경기 당 평균 15.0득점 7.0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특급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골밑에서 매치업이 가능한 김주성-이승준을 보유한 동부 입장에서는 센슬리가 외곽 능력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가 컸다. 이전 4경기에서 센슬리의 3점슛 성공률은 33.3%(27개 시도/9개 성공)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경기 전 강동희 감독은 “수비자 3초룰 폐지로 포스트에서 공격이 원활히 되지 않을 때 오픈 찬스 3점슛이 터져야 할 텐데 기대만큼은 되지 않는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슈터 이광재의 부상, 포인트가드 안재욱의 상무 입대, 베테랑 가드 황진원(삼성)의 이적도 있었으나 새롭게 가세한 센슬리가 오픈 찬스에서 확실한 외곽포를 터뜨리는 선수는 아니라는 아쉬움도 함께했다. 어떻게든 새 전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어한 강 감독의 바람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센슬리가 전반 필요한 순간 외곽포를 터뜨리며 팀의 숨통을 틔웠다. 특히 매치업 상대인 제스퍼 존슨의 과거 모습을 언뜻언뜻 비추며 상대를 머쓱하게 한 경기력이었다. 존슨은 2009~2010시즌 KT 소속으로 포스트업 대신 돌파에 이은 패스나 외곽포로 KT 공격을 이끌던 선수였다. 그 존슨이 이날 8득점에 그친 대신 센슬리는 필요한 순간 득점을 성공시키는 활약으로 KT 연승 저지의 선봉이 되었다. 8개를 시도해 3개 성공(37.5%)로 성공률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으나 전반 필요한 순간 터진 3점포는 분명 값졌다.
현재 동부는 기존 주전의 군입대 공백 및 부상 등으로 인해 초반 고전 중이다. 또한 이승준 등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하며 팀 컬러 변화의 과도기를 맞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기 전 예전처럼 되지 않는 경기력에 한숨을 내쉰 강 감독. 센슬리가 이번에는 감독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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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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