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만 못 살게 구는거야”라는 상대팀 감독의 볼멘소리가 정말 현실이 되었다. 원주 동부가 부산 KT의 4연승을 저지하며 2연승을 거뒀다.
동부는 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KT전에서 18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한 이승준과 3점포 3개를 결정적인 순간 터뜨린 줄리안 센슬리(21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83-71로 승리했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승 7패(공동 7위, 6일 현재)를 기록하며 9위에서 8위 창원 LG(3승 6패)를 제치고 두 계단을 올라섰다. 반면 4연승을 노리던 KT는 중반 경기 흐름을 빼앗기며 안방에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3연승을 마감한 KT의 시즌 전적은 동부와 마찬가지로 4승 7패다.

1쿼터는 KT가 17-16으로 근소히 앞선 채 끝났다. KT는 루키 가드 김현수의 외곽포를 앞세워 분위기를 잡아나갔으나 동부는 센슬리의 3점포와 함께 쿼터 막판 김현호의 자유투, 센슬리의 2득점으로 한 점차까지 쫓아갔다.
2쿼터 초반 동부는 이승준과 센슬리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앞서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동부는 발빠른 가드 김영수를 투입해 상대 진영에 혼란을 가져왔고 포스트 수비 집중도를 높여 KT의 공격 전개를 어렵게 했다. 전반은 동부가 40-25로 앞선 채 종료 버저가 울렸다.
3쿼터도 동부의 분위기로 이어졌다. 야전사령관 박지현은 3점슛 1개 포함 7득점을 올리며 자기 몫을 충실히 했고 센슬리는 매치업 상대 제스퍼 존슨을 잘 막아내며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3쿼터도 동부가 65-45로 크게 앞서나갔다. 이미 승패가 사실상 결정된 순간이었다.

결국 동부는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고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KT는 4쿼터 막판 거세게 추격 고삐를 당겼으나 승패 추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시즌까지 3시즌 동안 삼성에서 뛰다 동부로 이적한 혼혈선수 이승준은 상대 골밑을 휘저으며 제 활약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 센슬리는 1,2쿼터 분위기를 가져오는 세 개의 3점포를 터뜨리며 승리 일등공신이 되었다. 부상으로 인해 최근 결장했던 슈터 이광재는 3점슛 1개 포함 5득점으로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KT에서는 신인 가드 김현수가 3점슛 3개 포함 13득점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2,3쿼터 상대의 수비벽을 확실히 뚫지 못했던 데다 저조한 야투 성공은 물론 효율적인 파울 관리 실패로 인해 제공권 우위를 지니고도 고배를 들이켜야 했다.
■ 6일 전적
▲ 사직실내체
부산 KT 71 (17-16 8-24 20-25 26-18) 83 원주 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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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