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산 특급용병 대결'의 승자는 레오(22,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LIG손해보험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27, 25-13, 25-19, 25-20)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개막 2연승을 달리며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서면서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10연승을 이어갔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LIG손해보험과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의 대결은 시작부터 치열했다. '괴물용병' 가빈이 팀을 떠나면서 올 시즌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화재는 개막전 51점을 뽑아내며 가빈 못지 않은 위력을 뽐낸 레오를 앞세워 화끈한 공격을 선보였다. 레오는 이날 36득점(서브 에이스 2개 블로킹 4개 포함)으로 양 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고, 박철우도 14득점(서브 에이스 1개 블로킹 2개 포함)으로 힘을 보탰다.

LIG손해보험은 '토종 거포' 김요한은 19득점(서브 에이스 2개)과 '가빈 대항마'로 손꼽혔던 쿠바산 거포 까메호가 18득점(서브 에이스 1개 블로킹 5개)으로 분전했다. 하지만 까메호가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기며 레오와 첫 맞대결에서 사실상 패하고 말았다.
1세트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어느 한 팀의 일방적 우세 없이 공방이 펼쳐졌다. 레오와 까메호의 대결에 김요한과 박철우가 가세했다. 듀스에 듀스를 반복하던 두 팀은 25-25 상황에서 LIG손해보험이 김요한의 오픈으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지태환의 속공이 아웃되면서 1세트를 선취했다.
1세트를 LIG손해보험이 가져갔지만 삼성화재는 쉽게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5-6 상황에서 레오의 오픈으로 동점을 만든 삼성화재는 김요한의 공격 범실과 레오의 서브 에이스로 8-6을 만들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강서브로 LIG손해보험의 리시브를 흔든 삼성화재는 연달아 공격을 성공시켰다.

판을 뒤집으며 상승세를 탄 삼성화재는 LIG손해보험을 무섭게 밀어붙였다. 박철우와 고준용의 연속 블로킹까지 터지며 단숨에 13-8로 앞서나간 삼성화재는 불붙은 득점 본능을 과시한 레오와 세터 유광우의 호흡에 박철우의 서브 에이스까지 곁들여지며 점수차를 점점 벌려나갔다. 결국 삼성화재는 25-13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스코어 1-1에서 시작한 3세트는 한층 더 치열했다. 두 팀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쳤다. 15-15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두 팀의 균형이 깨진 것은 레오의 손에서였다. 레오는 오픈과 블로킹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단숨에 19-16의 리드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LIG손해보험의 공격을 여유있는 리시브로 받아넘긴 삼성화재는 이경수의 서브 아웃으로 세트포인트를 따내며 상승세를 몰아 3세트도 접수했다.
4세트서도 근소한 우위를 이어가던 삼성화재는 상대 범실과 석진욱, 레오의 연속 백어택으로 17-13을 만들며 점수를 벌렸다. LIG손해보험은 박철우와 고준용의 블로킹 아웃을 계기로 점수를 2점차까지 좁히며 따라잡았으나 레오-박철우의 공격진, 그리고 조직력을 앞세운 삼성화재의 수비에 가로막혀 그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분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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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