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산 특급용병 대결, 카메호 아닌 레오가 먼저 '방긋'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06 21: 31

"제2의 가빈은 없다, 제1의 레오가 있을 뿐!".
'쿠바산 특급용병 대결'에서 먼저 웃은 쪽은 레오였다. 레오는 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LIG손해보험과 경기서 36득점(서브 에이스 2개 블로킹 4개)으로 맹활약하며 세트스코어 3-1(22-25, 25-20, 25-16, 25-20) 승리를 이끌었다.
특유의 높은 타점과 탄력있는 플레이로 개막전 51득점을 터뜨리며 가빈의 공백을 완전히 메운 레오는 이날 경기서도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특히 이날 승리로 레오는 올 시즌 최고용병 자리를 두고 개막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던 까메호와 첫 대결에서 먼저 웃게 됐다.

쿠바 대표팀 세터 출신의 공격수 까메호는 개막 전까지만해도 레오보다 한 단계 위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까메호의 스피디한 공격과 206cm, 102kg이라는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풀한 공격이 일품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반면 레오는 까메호와 같은 206cm로 키는 크지만 85kg에 불과한 체중 탓에 파워에서 저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스파이크 365cm, 블로킹 340cm에 달하는 높이를 충분히 활용하며 LIG손해보험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여기에 블로킹 4개에 안정적인 리시브까지 보이며 공수 모두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탄력적인 플레이에 감칠 맛을 더한 것은 세터 유광우와의 찰떡호흡이었다. 개막전서 51득점 공격 성공률 71.43%의 엄청난 기록을 만들어냈지만 14개의 범실을 기록, 불안한 모습도 노출했던 레오는 LIG손해보험전에서 범실을 반 이상 줄였다. 유광우와 호흡이 점점 맞아가면서 대각선 공격만 잘한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직선공격도 거침없이 꽂아넣었다.
반면 까메호는 LIG손해보험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세터진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경석 감독은 김영래와 이효동을 번갈아가며 투입, 까메호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까메호는 이날 18득점(서브 에이스 1개 블로킹 5개) 공격 성공률 35.2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긴 여정 속에서 이제 겨우 첫 맞대결을 끝냈을 뿐이다. 먼저 웃은 쪽은 레오지만 까메호가 슬로우 스타터로서 세터진과 호흡을 맞추고 V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음 대결에서는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V리그에 깊게 새겨진 가빈의 이름을 지우고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기 위한 두 특급용병들의 자존심 싸움에 올 시즌 배구는 한층 더 흥미진진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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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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