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엔트리 발표 임박, 새내기는 누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1.07 06: 30

내년 3월 열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다. 28명의 최종 엔트리 선정 작업이 이르면 이번주 마무리된다. 이에 지난 두 차례의 WBC에 출전하지 않았던 ‘새내기’들의 발탁 여부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류중일 WBC 대표팀 감독과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6일 부산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WBC 대표팀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작이 바로 최종 엔트리 선정이다. 아직 대회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만 일찌감치 엔트리를 발표해 선수들이 좀 더 빨리 준비할 수 있게끔 배려한다는 계획이다.
KBO는 이미 예비 엔트리 구성을 지난 9월 마쳤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당시 “예비 엔트리에는 약 50여 명의 선수들이 올라있다.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좀 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했었다. 선정 기준은 당연히 실력이다. 이름값이나 그동안의 경력도 고려됐지만 올 시즌 활약상을 우선적으로 반영했다. 이 선수들 중 류 감독이 기술위원회와 의견을 조율해 최종 명단을 작성하게 된다.

그동안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상당수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올 시즌 활약상이 반영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태극마크 경험은 없지만 최근 1~2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도 승선 가능성이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올 시즌 활약이 저조했던 기존 선수들을 대체할 수 있다.
▲ SK 듀오, 태극마크 꿈 이룰까?
승선이 유력시되는 선수들도 있다. 우선 마운드에서는 중간계투요원인 박희수(29·SK)의 태극마크 꿈이 실현될 확률이 매우 높다. 박희수는 올 시즌 34홀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역대 신기록을 다시 썼다. 리그 최고의 좌완 계투요원이었다. 박희수는 청소년 대표 이후 지금껏 태극마크를 달아본 기억이 없다. 스스로에게 의미가 각별한 대표팀 선발이라 할 만하다.
박희수의 뒤에 나선 정우람(27·SK)도 후보 중 하나다. 리그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았지만 아직 국제무대 출전 경험이 없는 정우람이다. 박희수와 마찬가지로 왼손투수지만 오른손타자에게 약하지 않은 투수다. 다양한 상황에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그 최고의 오른손 계투 요원인 안지만(29·삼성)도 첫 WBC를 꿈꾸고 있다.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안지만이지만 아직 WBC 출전 경험은 없다. 수술로 참가가 어렵다면 홍상삼(22·두산)과 유원상(26·LG)도 잠재적인 후보자가 될 수 있다.
선발진에서는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용찬(23·두산)의 합류가 점쳐지고 있다. 이용찬 역시 그동안 꾸준히 국제무대를 노크했지만 아직 발탁된 적은 없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부문 2위(2.53)를 기록한 노경은(28·두산)도 실적만 놓고 보면 손색이 없는 후보다. 역시 대표 경력은 있지만 WBC 경험은 없는 송승준(32·롯데)도 시즌 후반 상승세를 앞세워 승선에 도전한다.
 
▲ 박병호-박석민-손아섭, 태극마크 정조준
마운드와는 달리 타선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기분이 강하다. 지금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대부분 건재한 상황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세대교체는 예상해 볼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정규시즌 MVP에 빛나는 박병호(26·넥센)다.
박병호는 올 시즌 홈런-타점-장타율 부문을 휩쓸었고 지난 5일 발표된 MVP 투표에서도 몰표를 받았다. 리그 성적만 놓고 보면 최고의 4번 타자였다. 다만 1루수 부문에 이승엽(36·삼성) 이대호(30·오릭스) 김태균(30·한화)이라는 거물급 선배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세 선수는 박병호에 비해 대표팀 경력이 훨씬 더 풍부하다. 우승 경쟁자인 일본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3루수 부문은 최정(25·SK)과 함께 박석민(27·삼성)의 승선이 유력하다. 두 선수는 대표팀 주전 3루수였던 이범호(31·KIA)가 부상으로 부진한 틈을 타 리그 3루수 판도를 양분했다. 제2회 WBC와 2010 아시안게임 경력이 있는 최정에 비해 박석민은 아직 이렇다 할 대표팀 경력이 없다. 자신의 능력을 국제무대에서도 보여줄 수 절호의 기회다.
김현수(24·두산) 이용규(27·KIA) 등이 건재한 외야에서도 손아섭(24·롯데)의 약진이 돋보인다. 손아섭은 올 시즌 158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기존 외야수들을 능가한다. 한 해 반짝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승선 가능성도 높다. 한편으로는 출전여부가 유동적인 추신수(30·클리블랜드)를 고려할 때 최적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내야에서는 젊은 피들이 눈에 띈다. 정근우(30·SK)와 강정호(25·넥센)가 건재하지만 이들의 뒤를 받칠 백업 내야수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1990년생 동갑내기들이 눈에 띈다. 2루에서는 안치홍(22·KIA)이, 유격수에서는 김상수(20·삼성)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 한 발 앞서 있다. 한편 강민호(27·롯데)가 버티는 포수도 백업 한 자리가 비어있다. 조인성 진갑용 등 베테랑들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양의지(25·두산)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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