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신재웅, 2013 LG 선발진 이끌어야 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1.07 10: 20

2013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이 모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지난 2년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엇박자였다. 2011시즌 10승 투수 3명으로 선발진이 자리 잡았으나 불펜이 흔들렸다. 2012시즌은 반대다. 불펜진 평균자책점 3.69로 2002년 이후 가장 안정적인 뒷문을 형성했다. 하지만 선발진 평균자책점 4.25, 퀄리티스타트 48회로 각각 7위와 8위에 그쳤다. 계획했던 마운드 운용이 엇나간 결과였다.
1선발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는 전반기 리그 최고의 좌완으로 9승을 올렸지만 후반기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2승을 더하는 데 그쳤다. 레다메스 리즈는 보직 전환과 지독한 불운을 겪으며 지난해보다 못했다. 평균자책점 3.69 탈삼진 144개로 리그 탈삼진 2위에 올랐음에도 선발승은 5승뿐이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족한 모습 외에도 국내파의 활약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선발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보였던 2년차 임찬규가 구위 저하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던 좌완 히든카드 신재웅은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에 실패했다. 2012시즌 LG가 세웠던 선발진 운용 계획은 임찬규가 주키치에 이은 두 번째 선발 투수, 신재웅은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내정된 깜짝 좌완 선발이었다. 둘의 공백을 이승우, 최성훈, 임정우 등 어린 투수들이 메웠지만 시즌 중반부터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마냥 물러나진 않았다. 부상 회복 후 후반기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신재웅은 후반기 LG 선발진을 이끌었다. 11경기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6년 만에 다시 1군 투수가 됐다. 전지훈련 때보다 구속은 줄었지만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효과적인 투구폼, 공격적인 몸쪽 승부,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스플리터 등의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혹독한 프로 2년차를 보낸 임찬규도 시즌 막바지에 희망을 밝혔다. 직구 구속 감소와 더불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2군에서 구속향상을 위해 수차례 폼을 바꿨다. 시즌 중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익힌 체인지업을 비롯해 전반적인 변화구 구사능력이 향상됐고 130km대에 머물렀던 직구 구속도 시즌 막바지 140km 초반대로 올렸다. 9월 27일 넥센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으로 통산 첫 선발승에서 성공했고,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2일 삼성전도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투수는 시즌 종료와 동시에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일본 프로팀을 상대로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10월 13, 14일 당시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던 리그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 정예멤버를 상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임찬규와 신재웅 모두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시즌 중 임찬규가 부진할 때에도 “지난해 고졸신인임에도 어느 정도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 투수다. 분명 두 자릿수 선발승을 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신재웅에 대해서도 “단순히 좌완인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투수다. 몸 상태만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마운드 위에서 자기 몫은 해낼 투수다”고 믿음을 보였다.
두 투수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이어 11월 진주 마무리 캠프에도 참가, 누구보다 긴 2012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재 LG는 베테랑 우완 선발투수 김광삼이 오른족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사실상 내년 시즌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 LG가 2013시즌 선발진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선 임찬규와 신재웅이 해줘야한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