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인턴기자] 타블로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 지난 3년간 학력위조 논란으로 겪은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담담히 이야기하는 타블로의 사연에 시청자들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지난 5일 방송된 '힐링캠프'를 통해 타블로의 진심을 본 여론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 어쩌면 '학력위조' 루머가 한창 터져나올 때 등을 돌렸던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띈다고도 볼 수 있다. 결국 '힐링캠프'는 이름값을 했다. 연예인 그 자신뿐 아니라 여론과의 관계도 '힐링'(회복)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타블로의 경우처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KBS '승승장구', 다시 돌아오는 MBC '무릎팍 도사'등의 1인 심층 토크쇼는 순기능을 발휘할 때가 많다. 특히 의도치 않은 오해로 대중의 미움을 받은 연예인들이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시청자들은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의 편견을 재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역기능을 우려할만한 점이 있다면 역시 그 '파급력'이다. 방송 이후 여론은 한 연예인의 진심을 수없이 반복하고 재생하며 또다시 쓰러뜨릴 수 없는 거대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한 편의 토크쇼가 가진 파급력은 수많은 연예인들이 단 한순간의 오해나 실수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듯, 그와 반대로 앞으로의 삶과 행동을 통해 꾸준히 얻어야 할 신뢰나 지지 역시도 단 한번의 출연으로 얻게 한다.
토크쇼의 파급력은 정치인들에게도 큰 매력으로 작용했던지, 올 한 해 대선 후보 세 명도 줄줄이 '힐링캠프'에 출연하여 정치인이 아닌 인간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당시 유력한 대선후보들을 안방에서 보고 싶은 시청자들의 요구도 있었겠지만, 결국 이 때의 힐링은 순수한 의미에서의 힐링이라기보다는 좋은 이미지를 견고하게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 힐링'에 가까웠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인 토크쇼는 어쩌면 부담감은 있지만 가장 손쉬운 '이미지 힐링'의 장이 될 수 있다. 내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힘겨움 등을 말하고 그것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면 새로운 시작에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게 얻은 것은 무너지기도 쉽다. 한 순간의 파급력으로 예전의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시도보다는 앞으로의 꾸준한 행보를 통해 진심을 보이는 것이 낫다. 지금 컴백의 시기와 방법을 고민하는 연예인들에게 조심스레 권해보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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