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고 싶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미치 탈보트(삼성)가 내년에도 파란 유니폼을 입길 원했다.
2010년 클리블랜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던 탈보트는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탈보트에게 한국은 낯선 땅. 지난해 삼성에서 뛰었던 저스틴 저마노의 적극적인 권유로 삼성행을 결심하게 됐다.

탈보트는 전훈 캠프에서 열린 평가전과 시범 경기에서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담은 전혀 없었으며 항상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던 탈보트는 올 시즌 25차례 마운드에 올라 14승 3패(평균자책점 3.97)를 거두며 승률 부문 1위(.824)에 오른 바 있다.
그는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아쉽게도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6이닝 3실점(5피안타(2피홈런) 9탈삼진)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뽐냈다.
성적 뿐만 아니라 국내 문화 적응 또한 합격점. 입맛이 까다로운 일부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국내 선수들과 함께 식사하며 정을 나눴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도 제법 능숙했다.
탈보트는 6일 고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삼성 외국인 선수의 스카우트 업무를 담당하는 이충무 운영팀 과장은 "탈보트가 떠나면서 정말 섭섭한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과장에 따르면 탈보트는 "이곳에 머무르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들 따뜻하게 대해줘 고맙다. 구단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미국에서도 이런 적은 없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탈보트의 재계약 여부는 미지수. 구단 측은 아시아 시리즈가 끝난 뒤 외국인 선수 선발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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