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여자가 가장 밝고 명랑할 때를 일컬어 ‘낭랑 18세’라 표현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결혼 적령기마저도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바뀐 ‘오늘날의 낭랑18세’는 더 이상 18세 소녀가 아닌 ‘스물 두 살의 여자’ 아닐까.
바로 이러한 발상에서 시작 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가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린 조성아 원장의 22년간의 노하우와 22살의 감성을 고스란히 재현한 브랜드 ‘조성아22’다.
조성아22에서 전달하는 브랜드의 특성과 신제품, F/W 트렌드, 아티스트의 노하우 등을 엿보기 위해 서울시 논현동에 위치한 ‘조성아22’ 본사에서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미소를 만났다.
▲ 아이라인 하나로 조성아 마음에 든 사연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미소에 대한 첫인상은 ‘아시아 뷰티’다. 건강해 보이는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에 가볍게 눈 꼬리를 뺀 아이 메이크업은 꼭 애니메이션 속 까무잡잡한 피부에 칠흑 같은 검은머리, 긴 눈 꼬리가 특징인 ‘뮬란’을 떠올리게 했다.
또 뮬란이란 캐릭터는 김미소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회사공용 메일 아이디도 ‘뮬란’으로 시작합니다. 12년 전, 조성아 원장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면접을 보던 순간에도 '뮬란 메이크업‘을 하고 있었죠. 그 메이크업 덕에 합격해 지금까지 인연을 함께하고 있습니다.(웃음)”
아무리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뽑는 자리라곤 하지만, 메이크업만으로 합격했다는 건 도통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금 이 자리에서 ‘뮬란 메이크업’을 보여줄 수 있는지 돌발 요청을 했다. 아티스트 김미소는 흔쾌히 즉석에서 메이크업 기술을 선보였다.
▲ 김미소의 ‘뮬란 아이즈 메이크업’ HOW TO?

① 펜슬로 속눈썹 사이를 메운다.
② 붓펜 아이라이너로 라인을 깔끔하게 교정한다.
③ 아이섀도로 아이라인 윗부분을 뭉개듯 덧칠하며 그윽한 눈매를 완성한다.
“그 당시 아이라인은 지금보다도 더 과장되게 그렸어요. 그 때 원장님은 문서상의 기록보다는 면접을 보러 온 이들의 메이크업 스킬에 주목하셨죠. 실제로 원장님은 바로 그 자리에서 ‘이 정도로 아이라인을 그리면 믿어 볼 만 하다’며 쿨 하게 합격을 주셨습니다.”
▲ 겉치레보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메이크업

김미소 아티스트와 조성아 원장의 첫 만남에서 알 수 있듯, 복잡한 겉치레 보다는 간단하고 실질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철학은 고스란히 브랜드 ‘조성아22’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조성아22는 ‘휴먼브랜드’입니다. 조성아 원장님의 22년간의 철학과 노하우, 22살의 감성을 그대로 제품에 담아냈죠. 또한 하나의 아이템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아름다워 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저의 브랜드의 주된 목표입니다.”
조성아22를 대표할 만한 아이템이 있다면 무엇일까. “‘꿀 필러 파운데이션’이란 별칭을 얻고 있는 베이스 제품이 있습니다. 제품명은 ‘씨앤티 블렌더’입니다. 파운데이션과 꿀 성분을 5:5로 배합해 탱탱하고 건강한 리얼 꿀 피부를 완성해 주는 제품이죠. 자연스러운 베이스 메이크업을 연출하기위해선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것 하나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 신기하고 아름다운 건 전부 화장품으로!

살롱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에서 화장품 개발, 제조, 판매하는 기업 소속 아티스트가 된다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역할을 살펴보면 1:1로 고객을 직접 만나 메이크업을 하기 보다는 광고 이미지 룩을 개발한다거나, 새로운 메이크업 트렌드를 유추해 상품 개발 등을 합니다. 때문에 하루에 2~3건의 회의는 보통이며 시장조사를 위해 발로 뛸 때가 많죠.”
또한 김미소 아티스트는 조성아 원장과 상품개발팀 사이의 오작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티스트의 감성을 고스란히 ‘화장품’이란 과학적인 산물로 풀어내려고 하니, 그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고 그 역할이 지금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조성아 원장의 감성을 이해하는 것이 곧 브랜드 ‘조성아22’의 순수성을 더하는 일. 하지만 혈육관계도 아닌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미소는 그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이해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까.
상품개발을 앞두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땐, 스트레스도 풀 겸 종종 인테리어 소품 사이트를 찾는다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을 보면서 화장품의 패키지를 상상하기도 하고, 그 가운데 독특한 패턴, 컬러감 등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어떻게 화장품으로 재현할까 고민합니다.”
이런 ‘독특한 발상의 전환’은 조성아 원장이 김미소 아티스트에게 늘 하는 조언이라고. “원장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사물을 볼 때 쉽게 지나치지 말고, 360도 다른 시각으로 보라는 말씀. 실제로 원장님도 이런 발상의 전환을 자주 하시는 편입니다. 가끔은 정말 제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에 대해 명쾌하게 답을 주실 때 ‘나는 아직도 원장님 발밑에 있구나’라고 느낍니다.(웃음)”
▲ 김미소가 점친 2012 F/W 메이크업 트렌드, ‘속살 립’

메이크업 브랜드의 수석 아티스트를 만난 이상, 브랜드에서 제안하는 최신 메이크업에 대해 여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미소 아티스트는 다가오는 가을에서 겨울사이 입술에 포인트를 주는 ‘속살 립 메이크업’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입술의 속살을 보일 듯 말 듯하게 표현한다는 뜻에서 ‘속살 립’이란 이름을 지었습니다. 베이스 메이크업은 되도록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광 피부를 하고, 네온 핑크 컬러의 립스틱으로 입술 속에서부터 물들 듯 표현하는 것.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을 위해서 손을 활용해 두들기듯 펴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미소의 파우치 안쪽은?

마지막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파우치 공개를 요청했다. 일반 여성들과 ‘프로페셔널’의 파우치는 과연 무엇이 다를까.
아티스트의 파우치답게 작은 가방 사이즈의 빅 파우치가 등장했다. 그 속에선 각종 아이뷰러, 붓펜 아이라이너,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손 소독제, 핸드크림, 아로마원액, 립밤 등이 나왔다.
“사람의 얼굴을 만져야 하는 이상 손 소독제와 핸드크림은 꼭 챙기는 편입니다. 또한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는 레몬 향 아로마 원액과 입술 보습을 위한 립밤, 아이뷰러는 파우치 속 가장 먼저 챙기는 아이템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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