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자랑 인턴기자] 아이패드 미니 외 5종이 이례적으로 일찍 출시됐다. 경쟁이 치열한 태블릿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애플의 의도로 분석된다. 7인치대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는 애플이 이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겟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의 혁신의 아이콘인 아이폰의 5번째 버전은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아이폰4에서 지적됐던 문제들이 개선되긴 했지만 애플의 상징이었던 혁신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상당했다. 팀 쿡의 색깔이 들어간 제품이 등장하기에 물리적 시간이 짧긴 했지만 항상 획기적인 기능을 추가해 이슈가 됐던 아이폰 이용자들로선 실망감을 숨길 수 없었다.
최근 주요 경영진의 교체도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영진 교체가 팀 쿡이 스티브 잡스의 인물들을 정리하고 친정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콧 포스톨의 해고는 그 동안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이따금씩 보인 독단적인 행동과 동료들과 섞이지 못했던 행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구글 지도의 결함에 대해 사과를 거부한 것이 이유가 됐다. 경영진 교체는 애플이 팀 쿡 체제로 변환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스티브잡스 일인에게 집중됐던 경영방식을 정상적으로 돌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사우 우 스턴애지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현상을 보며 "스티브 잡스가 떠난 뒤 애플 안의 갈등이 컸던 모양이다"며 "팀 쿡이 이제 내부 갈등을 해결하고 경영진을 제대로 통합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기사를 통해 "애플의 인사는 팀 쿡의 시대가 진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밝혔다.
애플이 지난 8월 17년 만에 대규모 주식배당을 한 것과 맞물려 잡스와는 달리 애플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냉정하게 경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 쿡이 스티브 잡스와 가장 다른 점은 실수에 대해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실수가 생겨도 절대 사과하는 법이 없었다. 반면 팀 쿡은 애플지도의 문제가 생겼을 때 공개서한을 띄워 오류를 인정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둘로 나뉜다. 팀쿡이 사과한 것이 잘한 일이이라는 이들도 있지만 스티브 잡스라면 이런 오류투성이의 프로그램은 내놓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둘 다 실수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들이지만 그 책임지는 방식은 상반 됐다.
지금까지는 팀 쿡이 애플을 대체로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아직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계획을 실행하는 단계다. 팀 쿡의 색깔이 온전히 담긴 혁신이나 창의성은 보여주지 못했다.
씨넷의 조쉬 르웬슨 "팀 쿡이 어떻게 회사의 비전을 계획하고 제품 라인업을 구상하느냐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다. 또 새로운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선구자적 지위를 유지할지 주목받고 있다"고 논평했다.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이 한층 치열해진 시장에서 지금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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