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침묵을 지킬 때다".
롯데 자이언츠 홍성흔(36)은 올 시즌을 끝으로 생애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2009년 FA 계약을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홍성흔은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역대 FA 최고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에는 롯데에서 처음으로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했지만 4번타자라는 중책을 맡아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여전히 한 팀의 중심타자로 뛰기에 충분한 기량을 갖춘 홍성흔, 일부 구단은 영입의사를 보이고 있다. 기량 뿐만 아니라 더그아웃 리더로서 후배들에 야구 외적으로 멘토 역할까지 가능하기에 홍성흔의 가치는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때문에 홍성흔의 행선지에 대한 '설왕설래'는 그치지 않고 있다. "롯데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홍성흔이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워낙 오가는 말이 많기에 최근 홍성흔은 카카오톡에 '묵언수행중'이라는 문구를 걸어놨다.
아시아시리즈를 앞두고 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의 공식 훈련에 참석한 홍성흔은 "내 행선지와 관련해 워낙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내가 두산과 접촉을 했다더라, 혹은 부인이 부산에서 운영중인 가게가 문을 닫았다더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손만 잡아도 임신을 하는 상황"이라는 비유를 곁들이며 "묵언수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작은 행동, 말 한 마디가 확대해석을 불러올 수 있기에 매사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성흔은 FA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아시아시리즈 참가를 결정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출전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모양새 빠지지 않게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끝으로 홍성흔은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해외 팀들이 '마' 소리를 들으면 당연히 주눅이 들 것이다. 팬들이 끝까지 열정적인 응원을 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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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