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진영이 아프리카의 열악한 상황의 심각성을 전하며 도움을 손길을 베풀어야 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영은 7일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희망TV SBS-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제작발표회에서 “지난 7월 남수단을 방문했는데, 신생 독립국이라 그런지 하나부터 열까지 돼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부족간의 전쟁이 아직 남아 있는 곳으로 그곳에서 한 소년을 만났다. 안타까운 마음에 한국의 발전상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이 나라도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 했는데 아이가 ‘그런 날 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덤덤히 이야기 하더라. 더 나아질 삶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데 가슴이 아팠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진영은 “우리의 도움이 뭐가 보탬이 될 수 있을까 싶었다. 구멍 난 독에 물 붓기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물이 다 빠져나오기 전에 계속해서 물을 부어주는 것”이라며 도움의 손길을 거두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들었다.
봉사활동에 대해 일각에서 갖는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도 현지 체험을 통해 느낀 생각을 전하며 반박했다. 그는 “그들이 스스로 힘을 기를 때까지 외부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며 “결과가 당장 온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바라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들을 이 지구상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돕는 건 너무나 숭고하고 가장 인간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남수단 방문을 통해 무언가를 주었다기 보다 얻은 게 더 많다는 생각 역시 하게 됐음을 밝혔다. 정진영은 “현지인들의 영혼이 참 아무 것도 없는데도 맑다. 그들의 맑은 영혼을 내가 얻어 온 것 같다. 일방적인 시혜가 아니라 오히려 나누는 만큼 얻는 것 같다는 걸 이번에 느꼈다”고 말했다.
정진영의 남수단 방문은 ‘희망TV SBS’를 통해 이뤄지 것으로, 이 프로그램은 지구촌 곳곳에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들을 돌아보기 위해 1997년 ‘기아체험 24시간’으로 시작한 뒤, 2006년 ‘SBS 희망TV’로 새 단장, 매년 소외계층 어린이와 아프리카 및 제3세계 빈곤 국가를 지원해 왔다.
올해 ‘희망TV SBS’에서는 장동건·김민종(콩고), 이동건(라이베리아), 정애리(모잠비크), 고아라(르완다), 김현주(탄자니아), 정진영(남수단), 윤진서(코트디부아르), 안내상(니제르), 문정희·서유정(케냐)이 아프리카를 방문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들의 현지 봉사 모습은 오는 16일과 17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희망TV SB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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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