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영동 1985'의 정지영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데 어떤 압력이 행사하지는 않았냐는 질문 자체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에 이어 '남영동 1985'를 연이어 내놓으며 다시한 번 문제적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지영은 "그간 영화를 만드는 데 위에서 어떤 압력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사람들이
압력이 없었나요?' 묻는 자체가 이 시대를 상징하는 건데, 참 슬프고 안타깝다. 이 영화 제대로 배급될까요?' 라고 묻는 것도 마찬가지다. 마치 배급이 안 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라며 다소 씁쓸해 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남영동 1985'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까도 큰 관심사다. 정지영 감독은 공식자리에서 스스럼없이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면 좋겠다"는 말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대선에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는 말이 마치 야당을 유리하게 하는 것으로 받아들일까봐 걱정스럽다"라며 "적어도 감독은 치사하게 그런 얘기는 하지 않는다. 이것이 대선이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는 의미는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느끼고, 후보들도 좀 보고, 영화를 본 후 과거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보는 사람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거나 하는 게 바로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그런 의미이지, 국민들이 정치적 판단을 하는 것은 누가 잘했고 잘못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느냐인 것 같다. 대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누구를 이롭게 하는게 아니라 진짜 국민이 원하는 후보를 뽑기 위해, 이 영화가 좋은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바라보는 눈이 있을텐데, 누구(어떤 후보)한테 좋게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부러진 화살'에 이어 또 한번 사회적 파장을 바라냐는 질문에는 "내 자체가 사랑 이야기나 이런 것 보다는 그런 것들에(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 내 영화를 많이 본다는 것은 내가 제기한 문제를 공유한다는 뜻일테니, 바라는 바다"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한편 '남영동1985'는 1985년,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 간의 기록을 담은 실화로 故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박원상, 이경영, 김의석, 문성근, 이천의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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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