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인턴기자] 영화나 드라마의 언론시사회나 기자간담회, 제작발표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주연배우들의 연인에 관련된 질문이다. 만나면 만나는 대로, 헤어지면 헤어지는 대로 이들의 사적인 관계를 묻는 질문은 끊이지 않고 나온다. 그래서 때로는 행사 시작 전 "작품 관련 질문만 해달라"며 진행자가 관련 질문을 원천 차단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최근 들어 이에 대처하는 연예인들의 색다른 태도들이 눈길을 끈다. 과거 사생활 관련 질문에 무조건 회피하거나, 일반적인 언급으로 얼버무리고 넘어갔던 것에서 솔직하게 해명하거나, 단호하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배우 지성은 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있었던 '나의 PS파트너' 제작보고회에서 한 기자가 베드신에 관해 연인인 이보영의 반응을 묻는 질문을 하자 "(나는)배우다. 사적인 관계를 영화에 엮고 싶지 않고, 가십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라며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성의 태도는 난처해 하거나 얼버무리는 일반적인 태도를 벗어나 "가십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고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전했다.

지성처럼 단호하게 대처한 연예인으로 배우 윤승아를 꼽을 수 있다. 윤승아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신사동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온스타일 ‘솔드아웃’ 제작발표회에서 군대 간 연인 김무열 관련 질문을 받고 "아무래도 오늘 자리가 '솔드아웃' 제작발표회니까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정중하게 답변을 거절했다. 그럼에도 "잘 만나고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해 짧은 언급을 덧붙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사생활 관련 질문에 솔직하고 담담하게 해명하는 연예인들이 있다.
지난 2월 배우 하정우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포장마차에서 열린 영화 ‘러브픽션’ 호프데이 행사에서 당시 여자친구인 구은애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자 “어떻게 항상 좋을 때만 있을 수 있겠나. 행복한 때가 있으면 힘들 때도 있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인 것 같다”라며 “사실 지금 사이가 좋지만은 않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정우와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공효진도 지난 8월 있었던 영화 '577프로젝트' 언론시사회에서 하정우와의 열애설과 류승범과의 결별에 대한 질문에 솔직한 해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그는 "하정우는 좋은 오빠같다. 우리는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사이다. 나보단 승범 씨가 가만히 있다가 열애설 때문에 기분 나쁠까봐 걱정되고 양해를 구한다"라며 하정우-류승범과의 현재 관계를 솔직하게 해명했다. 그는 이어 "많은 분들이 사실 아닌 억측을 그만 해주셨으면 좋겠다. 루머가 우리에겐 너무 가혹하다. 지금은 둘 다 완벽한 싱글이다.추측을 하지 말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라며 자리에 있는 기자들에게 정중한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사생활 관련 질문은 너무 과할 때 보는 사람까지 불편하게 만들 때가 있다. 지난 9월 KBS '뉴스라인'에서는 앵커가 영화관련 질문을 하다 갑작스럽게 이병헌의 여자친구의 이름을 물어 배우를 당황시킨 해프닝이 있었다. 앵커는 "그것도 뉴스는 뉴스니까요"라고 해명했지만, 흐름에 맞지 않는 사생활 질문은 이병헌으로부터 "방송사고 아닌가요?"라는 반문을 얻었고, 이는 보는 시청자들도 당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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