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추신수(30·클리블랜드)에 대한 미국 언론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제는 구체적인 행선지까지 등장하는 모습이다. 가장 흥미로운 이름은 보스턴 레드삭스다.
보스턴 지역 유력지인 는 7일(한국시간) 올 겨울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추신수의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은 보스턴은 바비 밸런타인 감독을 경질하고 존 페럴 신임 감독 체제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전력 보강이 필요한 만큼 트레이드나 선수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리빌딩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보스턴은 외야 자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는 “추신수는 보스턴이 트레이드로 영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면서 우익수 수비가 중요한 보스턴의 홈구장 팬웨이파크를 감안하면 적합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보스턴에도 외야 유망주들은 몇몇 있지만 이 유망주들이 당장 실전에 나서기는 부족한 점이 있다. 때문에 그 시간을 메워줄 자원으로 추신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 추신수의 이름이 오르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10월에도 추신수 영입 가능성을 짚었다. 당시 는 "추신수가 2013년 이후 FA가 된다"면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후 재계약한다면 재정적인 유연성을 꾀할 수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었다.
한편 같은 날 역시 보스턴과 클리블랜드 사이에 트레이드가 추진될 수 있다며 역시 추신수를 지목했다. 는 “클리블랜드와 보스턴은 이번 겨울 최소 한 건 이상의 트레이드를 추진할 팀들”이라면서 추신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크리스 페레스, 저스틴 매스터슨 등 구체적인 ‘매물’들까지 거론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클리브랜드는 주축 선수들을 보스턴으로 보내는 대신 보스턴의 유망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음 시즌 클리블랜드의 지휘봉을 테리 프랑코나 전 보스턴 감독이 잡는다는 것도 가능성을 높인다. 보스턴에 대해 잘 아는 감독인 만큼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클리블랜드와의 장기계약을 거부한 추신수는 올 겨울 유니폼을 바꿔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달 25일 입국 기자회견 당시 “이적한다면 이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보스턴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였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전력보강이 가능한 ‘큰 손’이라는 점, 그리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빅마켓이라는 점에서 추신수의 입맛을 당기게 할 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보스턴으로 시작한 추신수의 이적설은 겨울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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