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김주찬 "최대어? 이진영 형도 있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1.08 07: 20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주찬(31). 올해 FA 시장에서 김주찬은 단연 최대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외야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구단이 많이 때문에 검증된 외야수인 김주찬의 몸값은 날이 갈수록 뛰고 있다. 게다가 교타형 좌타 외야수가 넘치고 있는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공수주를 모두 갖춘 우타 외야수 김주찬은 매력적이다.
김주찬의 몸값이 오르는 이유는 이미 검증된 선수라는 점 때문이다. 올해까지 김주찬은 7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타율은 2할9푼4리를 기록, 2년 연속 3할 타율에는 실패했지만 2010년 잠시 타율 2할7푼6리로 주춤했던 것을 빼면 그 전 2시즌인 2008년과 2009년도 3할 타율을 넘겼다. 이제까지 김주찬의 최고 타율은 2008년 기록했던 3할1푼3리다.
여기에 김주찬의 가장 큰 무기는 빠른 발이다. 김주찬은 올 시즌을 포함해 이미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과 센스를 뽐내고 있다. 통산 도루는 306개로 역대 8위 기록에 해당한다. 김재박, 이종욱, 박재홍도 그 보다는 통산 도루에서 뒤지고 있다. 특히 2010년 LG 이대형과 벌였던 도루왕 경쟁은 지금도 회자된다. 당시 김주찬은 65도루를 기록하며 아깝게 타이틀을 놓쳤다. 지난해 25개의 도루로 조금 주춤하나 싶었지만 올해 32개를 성공했다.

김주찬이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만 갖춘 건 아니다. 아직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은 없지만 뛰어난 손목 힘과 주력을 이용, 많은 2루타를 생산해 내는 중장거리 타자가 김주찬이다. 김주찬의 통산 장타율은 3할9푼5리로 거의 4할에 육박한다. 지난해 장타율 4할2푼4리를 찍었던 김주찬은 올 시즌엔 장타율 4할5리로 상대 투수에게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그나마 약점으로 지적되던 외야 수비역시 조원우 코치의 조련으로 많이 좋아졌다. 원래 강한 어깨를 보유한 김주찬은 빠른 발에 타구 판단능력이 더해져 이제는 누구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외야수로 거듭났다.
2001년부터 롯데에서 줄곧 뛴 김주찬이지만 향후 거취와 관련해 "롯데에 남겠다"는 흔한 말도 하지 않고 있다. 계약이라는 건 마지막 순간까지 수많은 변수가 있기에 지금으로는 어떤 약속을 해도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김주찬의 생각이다.
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김주찬은 "아직 구단으로부터 정확한 계약조건을 듣지는 못 했다"면서 "아직 아시아시리즈 기간이다. 이게 끝난 뒤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김주찬은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있지만 올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아시아시리즈 출전을 결정했다.
김주찬에게 올해 FA 가운데 '최대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21명, 이 가운데 소위 '대박'을 노려 볼만한 선수는 김주찬과 LG 정성훈-이진영이다. 특히 김주찬과 이진영은 같은 외야 자원으로서 보강이 필요한 여러 구단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때문에 김주찬은 "최대어라는 평가, (이)진영이 형도 있기 때문에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렇지만 야구 관계자들은 "김주찬이 주루능력을 갖춘 데다가 우타자라는 희소성 때문에 이진영보다 조금 더 가치가 높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외야 보강을 노리는 복수의 구단, 여기에 김시진 감독에 '취임 선물'을 안겨야만 하는 롯데는 김주찬을 놓고 '머니 게임'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 FA 시장의 핵심 선수인 김주찬의 종착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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