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과 반발력이 좋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자들이 아시아 시리즈 공인구에 자신감을 보였다. 연습타격을 해본 결과 일본의 공인구보다 반발력이 좋다는 것이다. 한국 제품의 공인구가 아시아 시리즈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사직구장의 크기도 또 하나의 홈런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6일 방한한 요미우리 선수단은 7일 사직구장에서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은 두 시간 동안 스트레칭, 타격, 수비 훈련 등을 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특히 국산제품(사진) 아시아시리즈 공인구로 연습타격을 실시했다.

2007, 2008년 홈런왕 출신인 내야수 무라타 슈이치(32)는 이날 타격훈련을 마친 뒤 "공인구로 연습을 해봤는데 일본 공보다 단단하다. 멀리 날아간다. 구장도 일본 구장보다는 좁아서 이번 대회에서 홈런을 기대해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홈런 2위(27위)를 차지한 아베 신노스케(33) 역시 "공이 던질 때는 일본 공과 큰 차이가 없지만 칠 때 타격감이나 반발력이 더 좋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공인구를 미즈노사 신제품으로 통일했다. 이른바 '날지 않는 공'이다. 새 공인구의 가장 큰 특징은 반발력이 낮다는 점. 고무를 공 가운데 코르크를 덮는 소재로 사용했기 때문에 타구의 비거리가 줄었다. 우려대로 일본 타자들은 심각한 '홈런 가뭄'에 시달려왔다.
게다가 이번 대회가 열리는 사직구장은 좌우 길이가 각각 95m, 중앙 길이가 118m인 반면 요미우리의 홈구장인 도쿄돔은 좌우 길이 101m, 중앙 길이 120m의 대형 구장이다. 상대적으로 일본 타자들이 더 담장을 넘기기 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반면 10일 요미우리-롯데전에서 요미우리 선발로 나설 사와무라 히로카즈(24)는 "아직 연습이라 공을 많이 던져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캐치볼을 할 때 별로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해 투수에게는 새 공이 별 영향이 없음을 밝혔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새 공인구로 경기를 할 경우 '공인구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통계로 볼 때 올해 삼성 선수들이 터뜨린 홈런은 89개(3위), 롯데는 73개(4위)다. 요미우리 타자들은 통일구를 가지고도 올 시즌 94개(리그 1위)의 홈런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투수들은 요미우리 뿐 아니라 다른 팀에도 잘맞으면 '한방'이 될 수 있는 실투를 주지 않도록 제구력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듯 하다. 또한 돔구장과 다른 사직구장의 바람과 천연잔디를 이용하는 것도 가장 큰 우승 후보로 뽑히는 요미우리를 막는 방법 중 하나일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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