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가 아시아 시리즈 2연패를 확신했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꺾고 국내 구단 가운데 최초로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삼성은 8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아시아 시리즈에서 2년 연속 패권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의 이미지를 굳힐 기세이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이 미국으로 돌아갔고 윤성환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하지만 오치아이 코치는 "외국인 투수 2명이 빠졌지만 결승전을 포함해 3경기에 불과하다. 선발 요원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전력 공백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0년부터 삼성 1군 투수들을 지도 중인 오치아이 코치는 아시아 시리즈가 끝난 뒤 일본으로 돌아간다. 이번 대회를 즐기고 싶다는 게 오치아이 코치의 말이다.
"아시아 시리즈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대회지만 나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올 한해 농사가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시아 시리즈는 최대한 즐기고 싶다. 3년간 우리 투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한국시리즈 2연패까지 달성했는데 아시아 시리즈에서는 굳이 잔소리하지 않아도 잘 하리라 믿는다".
객관적 전력상 삼성과 요미우리의 결승 격돌 가능성이 높다. 말 그대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다. 오치아이 코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브랜드 가치가 아주 높다. 요미우리와의 대결에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좀처럼 보여줄 수 없는 기회니까 삼성 마운드의 저력을 한 번 보여주고 싶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젊은 투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아주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센트럴리그에 소속된 주니치와 요미우리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주니치 필승조 출신 오치아이 코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설욕을 꿈꾸고 있다. "주니치 선수들에게서 '요미우리와 맞붙으면 확실히 이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요미우리를 꺾으면 주니치 선수들에게도 어깨를 펼 수 있으니 꼭 이기고 싶다".
사이드암 심창민과 좌완 권혁은 오치아이 코치가 꼽은 아시아 시리즈 키플레이어. 그는 "가장 주목하는 투수는 심창민이다. 15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심창민은 대만과 중국팀에 생소한 투수다. 단기전이기에 그러한 유형의 투수들이 활약해야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일본에는 권혁처럼 체격 조건이 좋고 빠른 공을 뿌리는 좌완 투수들이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심창민과 권혁이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시리즈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기를 바랐다. 한편 삼성은 9일 대만 라미고 몽키스와 첫 대결을 벌인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가 기선 제압의 특명을 받고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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