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하나 성한 데가 없다. 마음 같아서는 푹 쉬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를 빠질 수는 없다. 아시아 시리즈 2연패 달성을 위해.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진갑용(38)의 이야기다.
진갑용은 지난달 29일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도중 김강민(SK 외야수)의 파울 타구에 오른 엄지를 맞았다. 단순 타박상으로 알려졌으나 실금이 갈 만큼 상태가 심각했다. 왼쪽 종아리 근육통 또한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진갑용은 7일 "아직 뛸 만하다"고 개의치 않았다. 결승전을 포함해 3경기에 불과하고 이정식, 이지영 등 백업 포수들이 버티고 있기에 든든하다.

대표팀의 단골손님이라 불릴 만큼 국제 무대 경험이 풍부한 진갑용은 "아시아 시리즈라고 특별한 건 없다. 일반 경기와 다를 바 없다"면서도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니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이 고향인 진갑용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작년과 비교했을때 전력상 강점을 묻자 "이승엽이 가세했다"고 그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현재 분위기라면 삼성과 요미우리의 결승 격돌 가능성이 높다. 진갑용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진갑용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 대표팀에서 뛰었던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포수)를 언급하며 "영상 자료를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선수단의 주장을 맡고 있는 진갑용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자제할 생각이다. "이야기해봤자 잔소리일 뿐이다. 믿고 맡겨야 한다". 한편 진갑용은 올 시즌 114경기에 출장, 타율 3할7리(313타수 96안타) 6홈런 57타점 27득점을 기록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