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페르난데스(48) 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던 F1 레이싱팀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이브닝 스탠다드가 8일(한국시간) 페르난데스 회장의 결단을 전했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와 F1 레이싱팀 캐터햄을 운영하고 있는 페르난데스 회장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그 대상은 F1 레이싱팀 캐터햄으로 결정됐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QPR과 캐터햄 양 쪽을 이끌고 있는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우리는 캐터햄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다른 누군가가 팀을 인수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새로 인수할 이를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캐터햄은 올해 18차례 레이스를 치렀으나 단 1점의 포인트도 얻지 못하면서 HRT, 마러시아와 함께 0포인트로 공동 취하위에 그치고 있다.

QPR 역시 부진하다. 리그 무승으로 골득실에서 앞서 20팀 가운데 19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회장은 "시간 경쟁을 하는 것보다는 비즈니스 쪽이 낫다. 누가 우리 팀을 인수할 지 결정되어 있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며 이미 캐터햄의 정리가 끝났음을 암시했다.
지난 2010년 로터스 팀을 인수하면서 F1 사업에 뛰어든 페르난데스 회장은 지난 해까지 2년 연속 0포인트에 그치고 있다. 팀 이름까지 바꾸면서 변화를 추구해봤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결국 페르난데스 회장은 F1 레이싱팀을 접고 스포츠에 관련된 모든 투자를 QPR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지만 캐터햄보다는 QPR이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었을지도 모른다.
QPR은 오는 11일,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리그 첫 승리에 도전한다. 지독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QPR이 캐터햄의 경우를 보고 정신을 차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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