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거포 내야수 무라타 슈이치(32)가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 2007, 2008년 일본 홈런왕 출신인 무라타는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팀의 첫 공식 훈련에 참가해 몸을 풀었다. 팀내 4번타자 아베 신노스케(33)가 일본시리즈 중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무라타에게는 이번 대회 4번타자의 책임이 주어졌다.
무라타는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공이 예전 일본공에 비해서는 다르지 않지만 통일구보다는 훨씬 반발력이 좋아 멀리 나간다. 구장 펜스 길이도 (도쿄돔보다) 짧아 홈런이 나올 것 같다. 홈런을 많이 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무라타는 2009년 WBC 당시 김광현(SK)에게 3점 홈런을 뽑아낸 기억이 있다. 무라타는 한국 팀에 대한 질문에 "이승엽을 잘 알고 있다. 또 한국 투수들을 안다. 류현진, 김광현 등이 기억난다"며 WBC 때의 추억을 되새겼다.
한편 사직구장이 무라타가 지난해까지 뛰었던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홈구장인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닮은 것도 무라타에게는 의미가 있다. 일본 취재진이 "이 구장이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닮았다"고 하자 무라타는 "그렇게 듣고 보니 그렇다"며 "나랑 맞을 것 같다"고 웃었다.
무라타는 다만 사직구장의 바람과 천연잔디를 경계했다. 무라타는 "날씨가 춥다. 바람도 강하다. 돔구장과는 다르다. 천연잔디는 수비하기에 익숙치 않은데 더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무라타가 4번으로 내정됐지만 언제든 아베의 의지에 따라 4번 복귀 가능성이 있다. 무라타는 "지난 2009년 WBC 이후 국제 대회가 오랜만이다. 부상당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서 4번타자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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