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하게 보면 잡힌다".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 한다고 말한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49) 감독이 라미고 몽키스전 총력전을 선언했다.
류 감독은 8일 라미고 몽키스와 차이나 스타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사직구장을 찾았다. 두 팀 모두 삼성과 같은 조에 편성돼 한 경기를 보면서 전력분석을 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어차피 같은 조에 있는데 한 번에 두 경기 다 챙겨보면 된다"고 말한 류 감독은 "타자마다 어느 공에 손이 잘 나가는지 미리 파악 해두면 경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이날 경기는 라미고의 14-1, 7회 콜드 게임으로 끝났다. 라미고는 홈런 3개와 2루타 4개, 3루타 2개 등 장타만 9개를 터트리면서 완벽하게 차이나를 제압했다.
특히 강타자 린즈성과 천진펑이 돋보였다. 린즈성은 류 감독이 이미 "경계대상 1호다. 힘 있는 타자"라고 지목한 선수다. 이날 린즈성은 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4득점을 기록했고 볼넷도 3개 얻어내 100% 출루, 대승의 밑거름이 됐다. 천진펑은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으로 경기 MVP에 선정됐다.
류 감독은 "라미고가 생각보다 세다"면서 "린즈성과 천진펑 같은 타자는 정말 잘 치고 힘이 좋다"고 혀를 내둘렀다. 또한 "경기가 팽팽하게 가면 중간투수들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라미고는 선발투수 정자오하오가 7이닝 완투승을 거뒀다.
이어 류 감독은 "(라미고를) 만만하게 보면 잡힌다"면서 "2006년에도 삼성이 한 번 졌었다. 그때 코치였는데 복수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이나에 대해서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WBC에서 중국이 대만도 잡았는데 이번에는 안 되겠더라"면서 "역시 프로와 아마추어 차이는 큰 것 같다"는 감상을 밝혔다.
삼성은 9일 라미고와 첫 경기를 치르고 10일 차이나와 결승을 위한 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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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