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연하 위닝샷' KB, 신한은행 7연승 저지... 2연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08 18: 58

'변코비' 변연하의 위닝샷이 승부를 갈랐다. KB스타즈가 진땀승부 끝에 거함 신한은행을 침몰시켰다.
마지막 순간 터진 변연하의 위닝샷은 KB스타즈에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안겼다. 공수에서 제 몫을 해내며 분발한 정선화(19득점 6리바운드)의 활약과 고비마다 터져준 해결사 강아정(17득점 6리바운드), 그리고 외곽포의 힘이 뒷받침된 청주 KB스타즈가 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 경기서 64-6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4연패 후 2연승이자, 신한은행의 7연승을 저지하는 뜻깊은 승리였다.
쫓고 쫓기는 경기였다. 지난 4일 하나외환전 승리로 4연패를 끊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B스타즈가 연달아 터지는 외곽포를 무기로 신한은행에 리드를 지켰고, 신한은행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KB스타즈를 쫓는 양상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하지만 집중력있는 KB스타즈의 수비와 고비 때마다 터진 외곽슛이 승부를 갈랐다. 신한은행이 외곽슛의 난조로 어려운 경기를 풀어간 점에 비해 KB스타즈는 강아정과 정미란, 박세미, 홍아람 등이 거센 추격의 순간마다 외곽포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신한은행의 추격에 역전까지 허용하며 진땀승부를 펼쳤지만 변연하가 에이스답게 위닝샷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굳혔다.
초반 분위기는 KB스타즈가 이끌어갔다. 1쿼터 신한은행의 슛감이 좋지 않은 틈을 놓치지 않은 KB스타즈는 정선화와 강아정이 연속 득점을 만들어가면서 12-7로 앞서나갔다.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리드를 잡은 KB스타즈는 골밑에서 공격을 차단하는 정선화의 블록슛과 공간의 여유를 없애는 존 디펜스로 신한은행을 압박했고, 이에 당황한 신한은행은 외곽슛을 난사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결국 1쿼터를 18-9 더블스코어로 마친 KB스타즈는 2쿼터 시작부터 강아정의 3점슛이 터지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반면 신한은행은 파울 관리에 실패한 강영숙이 일찌감치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골밑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
여기에 적시에 터진 김연주의 3점슛에 변연하가 똑같은 3점슛으로 맞대응하고 박세미, 정미란의 벼락같은 외곽슛까지 깨끗하게 림으로 빨려들어가면서 32-27 KB스타즈의 리드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3쿼터 하은주가 코트에 투입되며 상황이 바뀌는 듯 싶었다. 신한은행은 골밑을 지키고 있는 하은주의 벽에 막혀 연속으로 득점에 실패했고, 이에 비해 신한은행은 차근히 점수를 쌓아나가며 조금씩 추격의 속도를 높였다. 그러나 KB스타즈는 추격의 기로에서 강아정과 정미란이 연달아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점수차를 51-37로 벌렸다.
54-43, 11점차 리드를 지키며 마지막 쿼터를 맞이한 KB스타즈는 신한은행의 추격을 끝까지 뿌리치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4쿼터 초반 박세미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코트에서 물러났지만 홍아람이 빈 자리를 메웠고, 모처럼 터진 김단비의 3점슛을 정미란이 3점슛으로 받아치면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경기 종료 5분 여를 남겨두고 김규희와 최윤아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60-57, 3점차까지 맹렬히 따라붙었다. 이날 종횡무진 활약하던 정선화가 경기종료 3분 전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며 맞은 절호의 역전 기회였다. KB스타즈의 일방적인 우세로 펼쳐지던 경기가 갑자기 승부의 방향을 알 수 없이 변했다.
경기 종료 53초를 남겨두고 신한은행이 얻어낸 자유투 2구가 모두 림에 정확히 꽂혔다. 61-61,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동점상황에서 기어코 63-62 역전을 만들어낸 신한은행의 무서운 뒷심은 가공할만한 것이었다. 단 1구로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마지막 순간 변연하가 승부를 결정짓는 레이업을 성공시켰고, 그대로 경기 종료를 알리는 부저가 울리며 KB스타즈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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