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국제전에 강한 황성용, 호주를 휘젓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1.08 20: 45

롯데 자이언츠 황성용(29)은 외야에서 최고의 옵션 가운데 한 명이다. 김주찬-전준우-손아섭이 지키는 주전 외야진 가운데 누가 빠지더라도 120% 역할을 소화한다. 기본적으로 강한 어깨에 빠른 타구판단을 갖췄고 대주자로 투입되면 빠른 발로 상대 내야진을 뒤흔든다.
만약 타격까지 갖춘다면 어느 팀에서나 주전 외야수로 뛸 수 있는 게 황성용이다. 올 시즌도 73경기에 출전, 외야 1옵션 자리를 굳힌 황성용은 안방에서 벌어진 2012 아시아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황성용의 출전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5회 수비에서 우익수 손아섭 대신 대수비로 투입됐다. 선발 송승준은 5회 1사까지 완벽한 피칭을 펼치다 갑자기 흔들려 만루 위기에 몰렸다. 급기야 2사 후 범브리에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2사 후였기에 2루 주자까지 과감하게 홈으로 달렸다. 이때 황성용은 홈으로 정확하게 송구, 강민호의 미트에 정확하게 공을 안겼다. 황성용의 정확한 송구에 2루 주자는 홈에 슬라이딩도 못 해보고 서서 아웃을 당했다.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 했다. 5-1로 앞선 6회 2사 2루에서 황성용은 중전 적시타로 전준우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홈으로 송구가 향하자 황성용은 재치있게 2루까지 밟았다. 이어 3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주루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8회에는 볼넷까지 얻어내 연달아 출루에 성공했다.
지난 2006년 프로에 데뷔한 황성용은 통산 320경기 540번 타석에 들어가 아직 홈런을 기록하지 못 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기록한 적은 있다. 바로 2010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교류전에서 투런포를 터트린 것이다. 후쿠오카 야후돔 좌측 중단에 꽂아버린 홈런, 상대는 현재 소프트뱅크 불펜 에이스로 활약중인 모리후쿠 마사히코였다.
국제전에 강한 황성용의 기분 좋은 '징크스'를 앞세운 롯데는 아시아시리즈 첫 출전, 첫 경기에서 퍼스 히트를 6-1로 제압했다. 올해 12월 9일 동갑인 황지영 씨와 결혼을 앞둔 황성용, 아시아시리즈에서 활약을 이어가 '우승'이라는 선물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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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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