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롯데의 변화구, 퍼스에는 마구였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1.08 20: 45

수준 차이는 분명했다. 변화구 대처 능력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에 퍼스 히트 타자들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마구 매니저 아시아시리즈 퍼스 히트(호주)와의 B조 1차전에서 6-1로 완승했다. 예상대로의 낙승이었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던 퍼스 히트는 실책으로 무너졌다. 또 타석에서도 롯데 투수들의 공에 좀처럼 손을 대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퍼스 히트 타자들을 연거푸 돌려 세웠다. 4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4회까지 탈삼진만 6개였다. 원동력은 낙차 큰 변화구였다. 직구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은 뒤 결정구로 커브와 포크볼을 던졌다. 퍼스 히트 타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멀뚱히 서서 지켜보거나 혹은 배트가 헛돌았다.

송승준의 이날 직구 스피드는 148㎞까지 나왔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리는 경기라 걱정은 있었지만 공 끝에 힘이 있었다. 여기에 110㎞대 중·후반의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30㎞ 가까이 차이가 나는 속도 변화에 퍼스 히트 타자들은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게 이 커브를 쳐다본 퍼스 히트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렀으나 연신 허공을 갈랐다. 일부 선수들은 짜증을 내기도 했다.
송승준이 6회까지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최대성이 바턴을 이어받았다. 최대성 역시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퍼스 히트 타자들을 요리했다. 130㎞ 중반대 슬라이더를 직구 대처하듯 휘둘렀으니 땅볼이 속출하는 것은 당연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진명호는 포크볼을 마음껏 뿌렸다. 역시 퍼스 히트 타자들은 적응하지 못했다. 참을성도 없었다. 타격 자세도 변화구 대처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퍼스 히트로서는 악몽 같은 하루였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