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호주 챔피언' 퍼스 히트, 수준차 실감한 롯데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08 20: 53

호주 우승팀이 롯데에 완패를 당했다. 아직 호주야구의 수준이 높지 않음이 나타난 한판이었다. 
호주프로리그(ABL) 우승팀 자격으로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 퍼스 히트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A조 예선 첫 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6 완패를 당했다. 4회까지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에게 퍼펙트를 당하는 등 경기 내내 이렇다 할 힘조차 쓰지 못한 무기력한 경기였다. 산발 3안타 1득점. 12안타와 실책 3개로 6실점하며 무너졌다. 
2010-2011시즌 출범해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는 호주프로야구의 최강팀이 바로 퍼스다. 퍼스는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3전 전패에 4득점 17실점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단단히 별렀지만 첫 경기부터 롯데를 맞아 실력차를 실감해야 했다. 

남반구의 지리적 특성상 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에 마감하는 호주야구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건너온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메이저리그 산하 리그로 미국야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호주 야구는 기본적으로 힘있는 야구를 구사한다. 그러나 더블A에 속한 선수들이 많아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팀의 조직력에서 완성도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날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타선은 4회까지 롯데 선발 송승준에게 퍼펙트를 당했다. 5회 빗맞은 안타로 한점을 얻어냈을 뿐 그마저도 주루 미스로 홈에서 아웃돼 흐름이 끊겼다. 롯데 투수들의 변화구에 전혀 타이밍을 못 맞췄다. 삼진만 11개를 당했다. 특히 1번타자 코리 애덤슨은 4연속 삼진으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3개나 쏟아졌다. 그리 어렵지 않은 타구였지만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깔끔한 수비가 되지 못했다. 4회 조슈아 맥기의 송구 실책, 유격수 카터 벨의 송구 실책이 연속해서 터졌고, 6회에도 우익수 스티브 범브리가 평범하게 바운드 된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모두 실책 이후 실점으로 이어지며 약체의 전형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타율 3할7푼4리 10홈런 39타점을 기록한 퍼스의 4번타자 팀 케넬리도 이날 롯데 투수들을 상대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대를 모은 '대성불패' 구대성도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어지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퍼스의 경기력은 아직 호주야구가 가야할 길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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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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