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드림팀이 떴다.
tvN이 오는 11일부터 프라임 시간대에 ‘세 얼간이’, ‘더로맨틱&아이돌’로 구성된 ‘일요일N tvN’을 편성, 일요 예능 경쟁에 뛰어든다. 우선 분위기는 좋다. 앞서 전파를 탄 ‘세 얼간이’는 은지원, 김종민, 이수근의 찰떡호흡과 생방송 예능이라는 특이 포맷으로 관심끌기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더로맨틱’의 스핀오프 버전 ‘더로맨틱&아이돌’은 안구정화 비주얼을 가진 아이돌들의 가슴 설레는 사랑이야기로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핫한 프로그램이 됐다.
이 프로그램의 수장은 KBS 2TV ‘해피선데이’를 인기 가도에 올려 놓았던 이명한CP. 그는 ‘해피선데이’에서 호흡을 맞췄던 유학찬PD, 이우정 작가 등과 케이블 역사에서 대단한 사고를 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일요일N tvN’이 마주한 가장 큰 난관은 시간대. 지상파 3사가 가장 힘을 주는 주말 예능 블록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이명한 CP는 “2~3년 안에 확실하게 브랜드를 가져서 MBC ‘일밤’, KBS 2TV ‘해피선데이’ 같은 아우라를 가진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까지는 케이블채널이 그 쪽하고 정면승부하는 편성을 하지 않았는데 토요일에 ‘코미디 빅리그’, ‘SNL코리아’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제 일요일도 책임지자는 인식이 생겼어요. ‘일요일N tvN’이라고 정한 이유는 지상파에 비해 채널 영향력이 낮으니까 제목에 채널명을 넣고 일요일에 하니까 일요일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또 제 생각에 B나 C보다 N이 엣지가 있거든요.(웃음) 기본적으로 그냥 tvN스러운 네이밍이라고 생각해요.”

이명한 CP 외 ‘일요일N tvN’ 제작진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차별화. 한 프로그램에 속한 코너 간 교집합을 만들어 하나의 흐름이 생기도록 하자는 논의가 있었고 이는 액자식 편성으로 이어졌다. 먼저 ‘세 얼간이’가 생방송 된 후 ‘더로맨틱&아이돌’이, 다시 ‘세 얼간이’가 생방송되면서 한 회분이 마무리되는 형식이다.
“시장이 바뀌고 있으니 저희도 변화에 대처해야 하잖아요. 전에는 지상파가 케이블채널을 신경도 안 썼는데 이제는 달라졌어요. 그 과정에 제가 어떤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어느 정도의 소명의식이 생겼어요. 의미있는 힘듦이라고 생각하니 괜찮더라고요.”
파격적인 편성이 시청자들에게 통할지 여부는 첫 방송되기 전까지 물음표로 남겠지만 이명한 CP는 더 리얼하거나, 더 진지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예능의 미래에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결국 딱 두 가지예요. 정말로 픽션, 탄탄한 스토리가 기반이 된 드라마타이즈 형식이거나 더 리얼한 것들로 가는 거죠. 그 애매한 경계에 리얼 버라이어티가 있다고 봐요. SBS ‘정글의 법칙’이나 ‘세 얼간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결국 리얼이잖아요. 이것들이 더 다큐 또는 생 날 것으로 진화해 갈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이명한 CP가 내다보는 ‘일요일N tvN’ 1차 데드라인은 내년 초. 그는 “2011~2012년에 걸쳐서 토요일과 일요일을 정확하게 브랜딩하는게 큰 과제고 목표”라고 말했다.
“물론 부담감이 커요. 회사에서 기대하는 것도 많고 저 자신도 지상파 있을 때는 웬만큼 만들어 봤는데도 채널 특성 자체가 다르니까 어렵더라고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보면서 느낀 건 콘텐츠가 좋으면 찾아 들어온다는 거예요. 물론 ‘응답하라 1997’처럼 대박이 날 확률은 높지 않지만 말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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