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N tvN’, 이명한CP가 말하는 예능의 미래[인터뷰②]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11.09 08: 15

살아있는 리얼 예능을 보고 싶다면 ‘세 얼간이’를, 다큐멘터리처럼 진지한 예능이 보고 싶다면 ‘더로맨틱&아이돌’을 추천한다.
tvN이 오는 11일부터 주말 프라임 시간대에 ‘세 얼간이’, ‘더로맨틱&아이돌’로 구성된 ‘일요일N tvN’을 방송한다. 지상파 3사가 점령하고 있던 주말 예능 블록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 이 중심에는 이명한CP가 있다. 그가 말하는 예능의 미래는 ‘더 리얼하게’ 또는 ‘더 다큐스럽게’, 그의 고민은 ‘세 얼간이’와 ‘더로맨틱&아이돌’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세 얼간이’에는 더 이상 사실적일 수 없을 만큼의 리얼리티가 담겼다. ‘더로맨틱&아이돌’에는 20대 초반의 선남선녀 아이돌들이 모여 자신들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제공, 진지한 예능의 끝을 보여줄 예정이다.

# “‘세 얼간이’, 초반 시행착오 인정..앞으로 브랜드될 것.”
‘세 얼간이’는 ‘일요일N tvN’에 앞서 지난 10월 7일 첫 방송됐다. 문자와 SNS를 통해 생방송의 묘미를 극대화 하겠다던 ‘세 얼간이’는 이 장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을 들어야했다. 코너 구성에서도 출연진과 제작진이 방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MC 은지원이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 녹화 일정으로 인해 2주에 한 번 꼴로 불참하게 됐다.
“초반 1, 2주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SNS, 문자를 통해 시청자와 출연자 간 소통을 모토로 했는데 라디오 방송처럼 흘러갈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쌍방향 흐름은 시청자들이 대결을 예측하는 정도로만 가져가기로 했어요. 은지원의 불참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KBS 측에서 도움을 주려고 하는데도 그게 쉽지가 않아 안타깝네요. 그래도 그 친구가 ‘세 얼간이’에 갖는 애정이 참 커요.”
방송 5주 차에 들어선 ‘세 얼간이’는 대결 구도로 프로그램 컬러를 잡아가고 있다. 주로 실시간 먹기 대결, 빨리 먹기 대결 등 음식을 소재로 한다. 이 때문에 가학성에 관한 문제도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수위에 대한 부분은 항상 도마에 오르기 마련이잖아요. ‘세 얼간이’에서 급하게 음식을 먹는 모습에 가학성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뒤에는 시청자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대가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출연자들이 이기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고요. 이런 부분에서 조금의 면죄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웃음)”
# “‘더로맨틱&아이돌’, 진짜 사랑에 빠질 것 같다더라.”
이명한 CP는 자신의 연출 인생을 통틀어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으로 tvN ‘더 로맨틱’을 꼽았다. ‘더 로맨틱’은 낯선 장소에서 영화 같은 사랑을 키워가는 선남선녀 8인의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명한 CP는 ‘더 로맨틱’의 스핀오프로 ‘더로맨틱&아이돌’을 기획했다.
“‘더로맨틱’은 마니아가 있는 프로그램이었어요. 그럼에도 한계가 있었던 것은 일반인 리얼리티라는 부분이었죠. ‘더로맨틱’의 원전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좀 더 넓혀보겠다는 포부예요. 아무래도 셀러브리티들이 나오면 눈길이 가니까 원전에서 힘을 못 받았던 부분을 강화해 다시 ‘더로맨틱’ 원전으로 가고 싶은 욕심이에요.”
셀러브리티인 아이돌이 출연한다는 점 외에 ‘더로맨틱’과 구성, 전개 상의 차이는 없다. 사랑을 꿈꾸는 남녀 아이돌의 진솔한 감정은 오히려 그 이상이 됐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아이돌의 사랑이라는 예민한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이명한 CP의 고민은 컸지만 말이다.
“처음 기획할 때 연예인들이 속내를 보여줄까 했었어요. 그런데 작가나 다른 연출진들은 요즘 애들은 쿨하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그들이 맞았죠. 3박 4일 동안 우려했던 것이 무색하게 자기들 속마음을 많이 표현해줬어요. 지금 두 기수의 촬영을 마쳤는데 그 중 한 멤버가 그랬어요. ‘제가 여기 일주일 있었으면 정말 사랑에 빠졌을 것 같다’라고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그 상황에 몰입해서 마음껏 감정을 표현해줬어요.”
촬영 당시의 기억이 살아나는 듯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인 이명한 CP는 출연자들이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아이돌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한 가지 당부 메시지를 남겼다.
“최종커플 연결의 의미는 사귀어볼까라는 의미지 사귀고 있다가 절대 아니에요. 아이돌에서 최종 선택의 의미 역시 호감을 느꼈다는 것 뿐이죠. 물론 프로그램 차원에서 사귀면 좋겠지만 그건 별개 문제 아닐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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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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