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4' TOP4, 강약점은 뭐? 누가 통할까①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11.09 07: 30

엠넷 '슈퍼스타K4'가 9일 톱4 경연을 맞아 서로 다른 강점을 내세워 치열한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톱4는 이날 시청자들이 정해준 미션곡으로 무대에 올라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심판대에 오를 계획. 이전 시즌보다 외모가 훨씬 더 훌륭해진데다, 완벽한 독주팀이 없어 매 경연마다 화제가 연이어 터지고 순위가 크게 뒤바뀌는 등 그 어느때보다 흥미진진한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사전 온라인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로이킴은 다른 후보들보다 안정적인 무대를 선보여왔다는 점이 강점이다.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싸이의 '청개구리' 등을 소화하며 큰 파격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색깔을 바꿔오면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온 그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노래 실력이 늘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것은 무난한 것으로도 풀이될 수도 있다. 아직 그의 생방송 무대 중 슈퍼위크의 '먼지가 되어'를 능가하는 무대는 나타나지 않은 상태. 아직 청중을 휘어잡을만한 카리스마는 나오지 않고 있다. 너무나 '모범생' 같은 이미지도 약점. 배우 못지 않은 외모는 여성팬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나 다양한 이미지와 파격 변신에 점수를 주는 대중의 취향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로이킴의 라이벌 정준영은 신선한 캐릭터를 내세우면 승산이 있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에서 등장하지 않은, 반항아의 이미지가 강한 그는 심사위원들의 조언과 별개로 가는 선곡과 최근 인터뷰에서 보여준 톡톡 튀는 언변 등으로 탑4 중 가장 강한 이미지를 구축한 상태. 프로그램 사상 최악으로 평가받는 음이탈 사건과 이를 이후 무대에 녹여내며 정면승부하는 과감함은 오히려 그의 캐릭터에 드라마틱한 사연까지 더해준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캐릭터는 대중에게 호불호가 나뉘게 마련. 음이탈 사건을 벌이고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미운털이 박힌 상태이기도 하며, 그가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로커' 이미지에 싫증을 호소하는 의견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색깔을 바꾸진 않을 전망. 계속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만족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자들에게 그의 태도 및 무대가 호불호 중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홍대광은 '너무' 잘생긴 로이킴과 정준영에 가려있다가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는 케이스다. 거리에서 노래하며 막막한 생활고를 겪은 사연과 눈물을 잘 쏟는 선한 이미지는 남녀 모두에게 두루 어필하고 있는 상황. 깨끗한 음색에 사연이 절절히 묻어나는 호소력은 수준급. 심사위원 윤건이 심사 도중 눈물을 쏟는 진풍경을 남기기도 했다.
이같은 선량한 이미지는 양날의 검일 수도 있다. 그가 지난주 밝은 곡으로 돌아서자, 시청자들의 반응은 즉각 냉담해졌다. 그는 이번 온라인 사전투표에서 로이킴에게 다소 밀리며 2위로 내려앉았다. 그렇다고 다시 애절한 노래를 선보인다면, 이미 '히트'를 친 '가족' 이상의 감동을 줄 수 있을지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딕펑스는 톱4 중 복병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꾸준히 높은 점수를 받아온 이들의 편곡 실력은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잠재력이 있다. 다른 세 출연자가 보컬이기 때문에, 딕펑스의 편곡은 더욱 신선하고 파격적으로 보일 수 있는 상태. 더욱이 그동안 대부분의 경연곡이 심사위원으로부터 호평을 받아 매번 다음 경연을 기대케 하고 있다. 또 문자투표에서 크게 밀렸다가 슈퍼세이브로 기사회생한 바있어 팬들의 호응도 더 뜨거워진 상태다.
다만 보컬 김태현의 캐릭터가 다른 출연자에 비해 덜 자리잡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방송 초반 눈길을 끌었던 재기발랄함도 경연이 계속되면서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버스커버스커가 '서울 사람들'에서 선보였던 것처럼 또래 감성 혹은 현대인들을 자극할만한 공감대를 얼마나 잘 끄집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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