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카와 ML 도전 선언, "오랜 꿈 실현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09 07: 22

일본프로야구 대표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32)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후지카와는 지난 8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해외 진출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도 미국에 체류 중인 후지카와의 의사를 확인한 뒤 해외 진출을 위한 절차를 마쳤다고 전했다. FA 선언 선수는 오는 15일부터 전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후지카와의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후지카와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생각을 계속 안고 있었다. 올해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궁리했다. 역시 오랜 목표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오랜 꿈을 실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내야수 다나케 겐스케(니혼햄)와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에 이어 후지카와까지 올해만 3명째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나카무라 가즈히로 한신 단장은 "잔류를 요청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지카와가 메이저리그행을 굳힌 건 유감스럽다. 하지만 FA의 권리는 후지카와 것이다. 그가 동경하는 곳에서 활약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면서도 "아직 잔류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다. 향후 동향을 지켜보고 싶다"며 후지카와가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시 재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1998년 드래프트 1순위로 한신에 입단한 후지카와는 리그의 대표적인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562경기 42승25패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 2007년(46세이브)·2011년(41세이브)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르는 등 2006년부터 7년 연속 17세이브 이상 거두고 있다. 빠르고 묵직한 직구와 뚝 떨어지는 포크볼 그리고 두둑한 배짱으로 명성을 떨쳤다. 
후지카와에 대해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상당한 관심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에서는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후지카와 영입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댈러스모닝뉴스'에서는 지난 5일 '우에하라 고지보다 볼이 더 빠르다'며 후지카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우에하라는 올해 텍사스 불펜의 핵심투수로 활약했다. 
'NBC스포츠'도 지난 6일 보도에서 사사키 가즈히사, 하세가와 시게토시, 오쓰카 아키노리 등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일본인 구원투수들을 거론하며 '일본에서의 성적을 놓고보면 후지카와는 이들 중 가장 성공할 수 있는 투수가 될지도 모른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후지카와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한국프로야구의 류현진(한화)과 같은 시기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다만 후지카와의 경우 전형적인 구원투수로 분류돼 류현진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3일 'ESPN' FA 랭킹에서는 후지카와가 30위, 류현진이 37위에 올랐다. 반면 5일 '야후스포츠'는 FA 랭킹에서는 류현진이 22위, 후지카와가 31위에 랭크돼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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