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임박’ 류현진, ML행 가능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1.09 07: 07

2012년 11월 9일은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날이 될 수 있을까. 류현진(25,한화)의 메이저리그(MLB)행 윤곽이 이르면 9일 드러난다. 그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 분위기가 생각보다 조용하다는 점에서 불안감도 있지만 기대를 걸어볼 만한 구석도 적지 않다.
MLB 도전에 나선 류현진의 포스팅(비공개 공개입찰) 금액은 9일 한화 구단 측에 전달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우리가 통보받는 시간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MLB 사무국과 연락을 취한 결과 우리시간으로 9일 오후면 답변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시차를 감안해도 10일 오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문서에는 류현진 입찰에서 승리한 팀과 그 금액이 찍혀 있다. 팀은 둘째치고 일단 금액이 문제다. 류현진과 소속팀 한화는 포스팅을 추진하면서 명확한 금전적 가이드 라인에 합의했다. 포스팅 금액이 이 가이드 라인에 미치지 못할 경우 류현진의 MLB 도전은 일단 다음으로 미뤄지게 된다. 류현진도 명확히 한 부분이다. 때문에 일단 이 금액에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대개 입찰 금액은 수요가 많으면 많을수록 높아지기 마련이다. 일단 현지의 반응은 지난해 다르빗슈(텍사스)의 포스팅 당시보다는 조용한 편이다. 두 선수의 인지도 차이도 있겠지만 또 하나의 원인은 시기다. MLB는 아직 월드시리즈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전력보강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하게 오고 갈 단계는 아니다. 반면 지난해 다르빗슈는 12월에 포스팅 절차를 밟았다. 한편으로는 일본과는 달리 한국프로야구에서 MLB로 직행한 선수가 없다는 점도 악재다.
그럼에도 ‘류현진 매입’에 나설 팀들은 충분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과 MLB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클리블랜드를 비롯,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복수의 팀들이 포스팅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팀들도 더러 있다. 판이 커질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류현진의 활용도에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국제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즉시 전력감 왼손 투수”라는 공감대 또한 형성되어 있다. 이미 올 시즌 수많은 MLB 스카우터들이 한국을 찾았을 때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이다. 또 아직은 젊은 투수라는 점, 이번 이적시장에서 왼손 투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시장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류현진이 MLB의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등에 업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구단으로서는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악명이 높은 에이전트지만 그의 인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보라스가 류현진을 미국으로 불렀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류현진이 한화와 포스팅 금액을 합의할 때 보라스의 언질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지 사정에 밝은 보라스가 충분히 승산이 있는 금액을 불렀고 그 금액에 한화가 동의했을 경우 류현진의 미국행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과연 ‘류현진 포스팅’의 끝에는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 빠르면 오늘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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