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FC는 지난 1967년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유럽무대를 호령했던 명문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스코틀랜드 리그의 쇠락과 함께 이제 한 물 간 팀으로 평가됐던 게 사실이다.
그런 셀틱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매번 물을 먹었던 ‘숙적’ 레인저스를 제치고 4년 만에 자국 리그 우승을 차지하더니 이번엔 ‘별들의 전쟁’이라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세계 최강 바르셀로나를 2-1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물론 슈팅수 25대5, 점유율 84%대16%가 보여주듯 운이 좋았음을 부정할 순 없다. 그러나 유럽의 언론들은 지난 2010년 부임 이후 3시즌째를 맞은 닐 레논(41) 감독의 팔색조 스카우팅 전략이 맞아 떨어지며 새로운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조명하고 있다.

실제 지도자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셀틱의 지휘봉을 잡은 레논 감독은 지난 2년간 팀을 팀 스쿼드를 확 바꿨다. 주전급 선수들 가운데 그의 부임 후 지금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27)와 스캇 브라운(27) 정도가 전부다. 특히 국적을 가리지 않고 저비용 고효율에 포커스를 맞춘 셀틱의 스카우팅 전략은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며 팀 재건의 밑바탕이 됐다.
이에 대해 영국의 가디언은 “아담 매튜스, 켈빈 윌슨, 찰리 멀그루, 미카엘 루스티, 조 레들리는 이적료 없이 영입됐고,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엄청난 선방쇼를 보여준 프레이저 포스터와 에페 암브로스, 크리스 커먼스, 빅토르 완야마는 모두의 몸값을 합해도 600만 파운드(약 104억 원)가 채 되지 않는다. 또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린 토니 와트(18)는 스코틀랜드 3부리그에서 단 돈 5만 파운드(8700만 원)를 주고 사 왔다. ”며 셀틱의 혜안을 높이 평가했다.
지금은 떠났지만 한국의 기성용(23, 스완지시티) 역시 마찬가지다. 셀틱이 지난 2010년 FC 서울에 200만 파운드를 주고 데려온 기성용은 2년 새 크게 성장해 3배나 많은 600만 파운드를 받고 스완지시티로 이적시켰다.
또 셀틱의 스쿼드는 어느새 알짜배기들이 모인 다국적 군단으로 변모했다. 실제 바르셀로나전 스타팅 라인업 11명 중 스코틀랜드 태생은 찰리 멀그루가 유일하다. 잉글랜드와 웨일즈는 물론 그리스, 베네수엘라, 케냐, 스웨덴, 나이지리아 등 타지에서 온 선수들은 보란 듯 바르셀로나를 잡아냈다.
이렇듯 미완이더라도 능력 있는 인재를 알아보고 재빨리 영입해 이들을 온전히 성장시킨 셀틱의 스카우팅 전략은 작은 기적의 뿌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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