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대풍수' 시청률, 이유 있는 부진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11.09 09: 06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극본 박상희 남선년, 연출 이용석) 시청률이 좀처럼 한 자릿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목극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1위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의 배가 넘는 압도적 격차와 비교하며 다소 겸연쩍은 기록. 이제 막 닻을 올린 MBC ‘보고싶다’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수목극 꼴찌 자리를 다투는 게 ‘대풍수’의 현실이다.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한 ‘대풍수’는 풍수지리라는 이색 소재를 내세워 색다른 사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일단 성공하지 못한 듯 보인다. 이색 소재가 주는 참신함 보다는 생경함이 크게 작용했다. 원 지배하의 피폐한 고려말 자미원국으로서의 조선을 건국하는 당위성을 그려나가고 있지만 어려운 전개와 너무 많은 인물들의 등장으로 감정을 몰입해서 볼 주인공을 찾는 데 애를 먹는다는 시청자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각각의 스토리 전개도 산발적으로 이어지며 다소 어수선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수련개(오영경), 이인임(조민기), 영지(이승연) 사이의 삼각관계와 권력투쟁을 비롯해, 이전 사극과 달리 그려지는 호방한 캐릭터의 이성계(지진희)를 묘사하느라 주인공 목지상(지성)의 성장과 활약은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그러다 보니 지상과 러브라인을 형성할 또 다른 주인공인 해인(김소연) 캐릭터가 있을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지난 7일 방송을 통해 아역배우들이 모두 퇴장하고 지성, 김소연, 이윤지, 이승연 등 성인연기자들이 본격 등장했지만 극의 주도권은 여전히 이들의 부모세대에 있어 분위기 반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모습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방송을 통해 10회 분량을 마친 ‘대풍수’가 남은 16부에서는 풍수지리라는 이색소재의 매력을 십분 살려 시청자와 호흡하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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