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시리즈에서 감도는 'WBC 전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1.09 10: 30

지난 8일 아시아 시리즈 라미고 몽키스와 차이나 스타즈의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 다카시로 노부히로 전 오릭스 버팔로스 수석 코치가 양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올 시즌 오릭스의 퍼시픽리그 최하위가 확정된 뒤 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수석 코치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의 주루 코치로 선임된 그는 삼성과 롯데의 전력 탐색을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한국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다카시로 코치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기량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삼성 선수 가운데 WBC 대표팀에 발탁될 만한 재목이 많다"는 게 다카시로 코치의 말이다.

그는 특급 소방수 오승환을 비롯해 올 시즌 다승 부문 1위에 오른 장원삼, 배영수, 정현욱 등 삼성 투수들을 중점적으로 지켜볼 예정. 그리고 1,2회 WBC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삼성)의 활약에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던 다카시로 코치는 "이승엽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일본 만큼 몸쪽 승부가 집요하지 않고 고향에서 뛰니까 마음 편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2010년 한화 이글스의 종합 코치로 활동했던 다카시로 코치는 다시 한 번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길 원했다. 지방 모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으나 WBC 대표팀 코치로 발탁돼 국내 무대 복귀가 무산된 바 있다.
"WBC 대회가 끝난 뒤 나를 원하는 국내 구단이 있다면 언제든지 갈 준비가 돼 있다"는 다카시로 코치는 "이곳에는 가능성있는 선수들이 많다. 가르치고 싶은 욕심이 절로 든다. 잠재 능력 또한 뛰어나다"고 엄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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