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은주 인턴기자] 국민게임 ‘애니팡’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2관왕에 올랐다. 게임대상에서의 ‘애니팡’의 선전이 모바일 게임업계에 던진 메시지는 컸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바야흐로 본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이번 게임대상에서 대상후보는 모바일 게임이 9개로 PC게임 보다 5개가 많았다. 적자 기업 카카오를 단번에 흑자로 전환시킨 원동력도 ‘애니팡’을 비롯한 모바일 게임이었다.
지난 7일 오후 5시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열린 부산 지스타 현장. 업계의 관심은 ‘애니팡’과 ‘블레이드앤소울’로 저울질 되던 대상 수상자로 쏠렸다. 대상은 ‘블소’의 차지였다. ‘애니팡’은 ‘우수상 모바일 게임’ 부문과 ‘인기게임상 모바일 게임’ 부문 상을 타는 데 그쳤다. 대상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것에 비하면 조촐한 성과지만 ‘팡’류, 그것도 모바일 게임업계에 끼친 여파는 2관왕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중소 게임 개발사를 비롯해 온라인 게임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는 대형 게임사들까지 모바일 게임 시장을 본격 공략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 동안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게임빌과 컴투스가 양강구도를 이루는 형국이었다.
대형 게임사들은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2012 지스타’에서 앞다퉈 신작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거나 향후 모바일 시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위메이드는 다른 게임사들보다 모바일 게임의 성장을 앞서 내다보고 모바일 게임에 700여 명의 인력을 집중 투입해 왔으며 3분기 33억 원 손실의 저조한 실적을 4분기에는 ‘캔디팡’과 ‘바이킹 아일랜드’로 만회하겠다고 자신했다. 또한 자회사 ㈜조이맥스는 온라인게임인 ‘실크로드’를 모바일 신작으로 구현해 출시 준비 중에 있다. 전 계열사를 통틀어 7월 말 이후 두드러지기 시작한 모바일 매출 가시화로 국내 매출액이 38% 이상 수직 상승했고, 40~50종의 모바일 게임 신작이 나올 내년은 실적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메이드 남궁훈 대표는 “그 동안 컴퓨터 혹은 콘솔, 아케이드로만 즐겼던 모든 장르의 게임을 이제 모바일로 만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오늘 공개한 위메이드의 모바일 라인업이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위메이드는 이제 ‘시장 대응’을 넘어 ‘장르 개척’이라는 화두로,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1등 게임사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넥슨의 주력 게임인 ‘메이플 스토리’는 2004년부터 모바일로 즐길 수 있었으며 2007년에는 일본으로도 진출했고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컴백암즈’도 이미 애플리케이션으로 나와 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3관왕에 오른, 모바일PC 연동이 되는 ‘삼국지를 품다’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게임은 처음부터 모바일까지 겨냥해 제작됐다. 언리얼 엔진의 MMORPG를 유니티 엔진으로 가볍게 프로그래밍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삼국지를 품다’ 개발로 향후 넥슨은 모바일과 PC게임을 연동하여 신작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임사 중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506억 원, 당기순이익 472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한 엔씨소프트도 ‘블소’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시장 진출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곧 ‘리니지’를 모바일 게임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공식화 했다. ‘지스타 2012’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내년 지스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사업을 보여줄 것”이라며 모바일 게임 강화 의지를 전했다.
모바일 콘텐츠 마켓으로는 최초로 T스토어도 이번 지스타 행사에 참가했다.
박정민 SK플래닛 T스토어사업부장은 “T스토어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확장시키고, 국내 게임 개발사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지스타 게임쇼에 참가하게 되었다”며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여 앞으로 T스토어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게임 장터 및 퍼블리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시장이 생기고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고 한 발 앞서 뛰어든 기업이 있는가 하면, 이익창출의 가능성을 보고 회의적인 태도를 바꾼 기업도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 탄탄히 기반을 다진 대형 게임 개발사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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