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국' 손연재, "곤봉, 가장 큰 장점으로 만들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1.09 10: 28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 세종고)가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올랐다.
올림픽과 전국체전을 마치고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계속해오던 손연재는 4주~6주간 전지훈련에 돌입하기 위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했다.
손연재는 출국 전 기자들과 인터뷰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다음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에만 중점을 둘 생각이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낼 것임을 밝혔다.

손연재는 최근 선수 관리 문제를 두고 체조협회와 소속사 IB스포츠 간에 문제가 불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초 계획했던 이탈리아 세리에A 대회 참가도 틀어졌다. 그러나 최근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합격에 이어 해외 훈련 여부가 결정되면서 본격적인 다음 시즌 준비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손연재는 "세리에A 대회에 초청을 받은 것만으로도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영광이다"며 "가고 싶었지만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 내년에도 대회가 있으니 꼭 참가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손연재는 이어 "100%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 개선할 점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며 "체력과 난도를 높일 계획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바뀐 규칙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다. 다음 시즌부터는 기존의 난도(D), 예술(A), 실시(E) 심판으로 점수를 매기던 30점 만점의 규칙에서 난도와 기술만 남고, 예술 점수가 기술 점수에 포함된 20점 만점의 규칙이 적용된다.
손연재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다음 시즌 룰이 바뀌기 때문에 프로그램도 바뀔 것이다"며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면 난도가 높아야 한다. 올 시즌 클래식 곡을 잘 소화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도 4종목 중 1~2곡 정도는 클래식으로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연재는 지난 런던올림픽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결선에 진출해 5위의 쾌거를 이뤄냈다. 곤봉을 떨어트리는 실수만 없었다면 동메달도 바라볼 수 있었다.
손연재는 "올림픽 곤봉 종목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다음 시즌에는 곤봉을 가장 큰 장점으로 만들고 싶다"며 "올림픽을 마친 후 첫 전진훈련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올해보다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할 것이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손연재는 내달 11일 귀국해 한 달 동안 국내에서 체류하며 훈련을 한 뒤 이듬해 1월 10일께 다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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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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