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언론, "류현진 영입, 2000만 달러 이상 들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09 14: 34

류현진(25) 포스팅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시카고 현지 언론에서 그의 몸값으로 2000만 달러를 거론했다. 입찰이 마감된 직후 상황에서 나온 현지 유력 언론의 보도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시카고 유력 언론 매체 '시카고 트리뷴'의 필 로저스 기자는 9일(한국시간) 컵스의 류현진 포스팅 참가를 보도했다. 이어 후속기사로 구체적인 몸값과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멘트를 담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이 기사는 '컵스가 한국의 왼손 선발·투수 류현진 입찰에 참가했다. 그는 향후 몇년간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칠지 모르겠지만,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2000만 달러 이상 들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말한 2000만 달러는 포스팅 및 연봉 총액까지 감안한 액수로 보인다. 

에이전트 보라스의 이야기도 있었다. 기사에 따르면 보라스는 입찰 마감 직전 단장 회의에서 "류현진은 커맨드와 큰 몸을 갖췄다. 91~92마일(146~148km)를 던진다. 분명히 빅리그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홍보했다. 로저스 기자는 '최고액을 써낸 구단은 보라스와 협상해야 한다. 보라스는 2년 계약 정도를 생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전망대로라면 총액 2000만 달러에서 포스팅 금액과 계약금 및 연봉으로 나눌 수 있다. 한화에 돌아갈 포스팅 금액이 1000만 달러 안팎이 되고, 2년간의 연봉은 500만 달러선에서 계약금 포함 순수 몸값이 약 1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한화와 류현진이 합의한 가치 기준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액수다. 
아울러 이 기사에서는 지난해 컵스가 쿠바 출신의 왼손 투수 제라드 컨셉션을 언급하며 류현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컵스는 지난해 컨셉션과 5년간 총액 6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첫 해 싱글A 12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7.39에 그쳤다. 로저스 기자는 '컨셉션의 20살이지만 류현진은 25살로 완성되어 있다. 대만인 왼손 투수 천웨인(볼티모어)과 비교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올해 61승101패 승률 3할7푼7리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에 양대리그 통틀어 29위에 그친 컵스는 팀 평균자책점 4.51로 이 부문 리그 전체 24위에 그쳤다. 선발진 평균자책점도 4.52 로 고작 23위. 10승 투수가 없다. 제프 사마자가 9승을 올린 게 최다승. 삼성 출신 저스틴 저마노가 2승10패 평균자책점 6.75의 초라한 성적에도 12차례 선발등판 기회를 얻을 정도로 선발진이 구멍났다. 투수 보강이 절실한 팀이다. 
여기에 컵스는 최희섭·권윤민·류제국·이대은·이학주·하재훈·나경민 등 한국인 선수들을 꾸준하게 영입한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친한파' 구단. 테오 엡스타인 단장도 보스턴 시절 김병현·최희섭을 영입했다. 2006년에는 총액 1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투자해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포스팅을 통해 데려온 바 있다. 엡스타인 단장이 소극적인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연 컵스는 예상대로 류현진에게 거액을 투자했을까. 이제 곧 결과가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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