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졌지만 巨人 괴롭힌 퍼스 히트의 패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1.09 15: 07

'거인'들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은 퍼스 히트가 대회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다.
퍼스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예선전에서 1-7로 패했다. 그러나 전날(8일) 롯데 자이언츠에 단 3안타를 뽑아내며 1-6으로 완패했던 것에 비하면 하루만에 달라진 내용이었다.
전날 실책 3개를 저지르며 "세밀한 플레이에서 패했다"던 퍼스는 이날 1회초 두 타자 연속 안타가 나와 1사 1,2루가 되자 더블 스틸을 시도하는 등 초반부터 요미우리를 적극적으로 괴롭혔다. 중반까지는 안타수도 비슷하거나 요미우리보다 더 많았다.

먼저 실책을 범한 것도 요미우리였다. 5회 2사 후 마이클 올먼이 친 땅볼 타구를 2루수가 다리 사이로 흘려보내면서 호주의 찬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퍼스 역시 5회 3루수 실책으로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퍼스는 6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코리 애덤슨이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 2사 2루에서 팀 케넬리의 적시타 때 홈으로 쇄도했다. 아웃 타이밍이었으나 애덤슨의 손이 포수에 가린 홈플레이트 가장자리를 민첩하게 파고들었다. 일본 취재진이 많았던 취재석은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아직 더 발전해야 할 점은 있었다. 퍼스는 6회 무사 1루에서 유격수가 공을 악송구하면서 순식간에 무사 1,3루 위기에 처한 뒤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내줬다. 중요한 상황에서의 세밀한 플레이는 아직 아쉬웠다. 퍼스는 이날도 4개의 실책을 범했다.
퍼스는 6회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6회 3점, 7회 3점 등 큰 실점을 허용했다. 7회에는 3루수의 연속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2점이나 줬다. 2년 2개월 만에 한국 마운드를 밟은 구대성은 구위 난조와 수비 불안으로 한국팬들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호주는 2010년 리그가 개설된 '초보 리그'다. 퍼스 히트가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모두 우승을 차지했으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짧은 시즌과 낮은 연봉 때문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부업으로 야구를 하는 상황이다. 일본과 한국의 프로리그의 실력과 비교하기에는 큰 차이가 있다.
퍼스는 전날 롯데에 패한 데 이어 롯데에도 패하면서 이번 시리즈를 2전 전패로 마감했다. 그러나 퍼스 선수들은 요미우리를 상대로 중반까지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만으로도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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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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