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뻥뻥 날리겠다더니… 몸 덜 풀린 요미우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1.09 15: 08

피로가 풀리지 않은 탓일까, 아니면 방심한 탓일까. 아니면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탓일까. 어느 쪽이 이유든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다만 경기 후반부터는 몸이 풀리는 모습으로 롯데와 삼성을 긴장시켰다.
요미우리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마구 매니저 아시아시리즈 퍼스 히트(호주)와의 B조 2차전에서 7-1로 역전승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일본 최강자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초반에는 몸이 덜 풀린 모습으로 고전했다. 1·3루석 관중석에서 산발적으로 모여 열띤 응원을 펼친 요미우리 팬들, 그리고 일방적인 승리를 예상하고 경기장에 모여든 일본 취재진은 경기 중반까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일본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나선 요미우리 선수단에는 몇몇 핵심 선수들이 빠져 있다. 특히 마운드 쪽의 공백이 커 보인다. 우쓰미(15승), 스기우치(12승), 홀튼(12승)이라는 핵심 선발 요원들이 모두 빠진 것을 비롯, 불펜 에이스이자 센트럴리그 홀드왕인 야마구치 데쓰야(44홀드)도 제외됐다.

그러나 타선은 마운드에 비해 전력누수가 크지 않았다. 이날도 일본프로야구에서 그 어렵다는 3할 이상을 기록한 사카모토와 조노, 일본 대표팀 4번 타자 출신 무라타가 모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낸 아베가 벤치를 지켰지만 결코 약한 타선은 아니었다. 하지만 요미우리 타선은 퍼스 선발 클라겟을 쉽게 공략하지 못하며 5회까지 3안타에 그쳤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무득점의 행진이었다.
클라겟은 주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쳤다.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5㎞였고 경기 초반에는 제구도 높게 형성됐다. 요미우리 타자들도 공이 눈에 들어오는 듯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좀처럼 공이 뻗지 않았다. 자국 리그보다 반발력이 큰 아시아시리즈 공인구를 본 뒤 반색했던 연습 때의 표정은 금세 사라졌다. 급한 마음에 도루 실패, 주루사도 이어졌다.
요미우리는 오히려 6회초 2사 2루에서 케넬리에게 중전 적사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6회말 선두 가메이의 중전안타와 상대 유격수 벨의 송구 실책, 사카모토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따라잡았으나 비자책점이었다. 실책이 없었다면 득점도 없었다.
요미우리의 방망이는 7회 들어서야 힘을 되찾았다. 70개 이후 구위가 떨어진 클라겟을 잘 공략했다. 선두 이시이의 중전안타, 야노의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아베가 좌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마쓰모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사카모토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가 이날 요미우리의 첫 장타였다.
구대성을 상대로 한 8회에도 3점을 뽑았지만 상대 실책 2개에 편승한 것이라 깔끔하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요미우리의 타선은 최상의 컨디션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10일 B조 1위를 놓고 맞붙는 롯데나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삼성의 대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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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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