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6일 북미 개봉 이후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2013년 1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영화 속 여섯 개 스토리의 면면을 공개해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매트릭스'의 앤디 & 라나 워쇼스키 감독과 '향수'의 톰 티크베어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고, 한국의 대표 여배우 배두나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19세기부터 근 미래까지 약 5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여섯 개의 각기 다른 장르와 스토리가 한 편의 SF 대서사를 완성하는 작품이다. 그 여섯 개의 스토리는 무엇일까?
- 1849년, Mystery

먼저 1849년을 배경으로 하는 첫 번째 이야기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야기로,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태평양을 항해 중인 상선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다. 창고에 격리된 채 정체 모를 질병을 앓는 백인 변호사 ‘어윙’(짐 스터게스)과 그 곁을 지키는 수상한 의사 ‘헨리 구스’(톰 행크스) 그리고 밀항을 시도한 흑인 도망 노예 ‘오투아’(데이빗 가시)는 아슬아슬한 관계를 형성하며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또한 믿을 수 없는 자들과 한 배를 탄 ‘어윙’이 과연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 1936년, Romance
두 번째 이야기는 1931년을 배경으로 두 남자의 강렬한 로맨스를 담고 있다. 천재 작곡가 ‘프로비셔’(벤 위쇼)가 연인 ‘식스미스’(제임스 다시)에게 쓴 편지를 매개체로 이들의 금기된 사랑은 물론, ‘프로비셔’의 천부적인 재능을 탐하는 스승 ‘비비안 에어스’(짐 브로드벤트)의 강렬한 욕망까지 밀도 있게 그려냈다. 또한 의 여섯 개 스토리를 관통하는 아름다운 심포니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도 확인할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처럼 강렬한 로맨스와 예술가의 지독한 욕망을 담은 1931년도의 에피소드는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악을 주축으로 짙은 감정적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 1973년, Thriller
세 번째 이야기는 1970년대 미국에서 벌어지는 은폐된 진실에 대한 이야기로, 여기자 ‘루이자 레이’(할 베리)의 고군분투를 스릴감 넘치게 그려냈다. 그녀는 우연히 만나게 된 노신사 ‘식스미스’ 그리고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진 한 남자 ‘아이작’(톰 행크스)으로부터 핵 발전소를 둘러싼 엄청난 비리와 진실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 또한 ‘루이자 레이’가 진실에 접근해 갈수록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자들의 위협이 더욱 거세지며 긴장감을 더한다. 이처럼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묵직한 메시지로 무장한 ‘루이자 레이’의 에피소드는 관객들에게 짜릿한 스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2012년, Comedy
네 번째 스토리는 2012년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출판사 사장 ‘티모시 캐번디시’(짐 브로드벤트)의 기구한 모험담을 코믹하게 풀어내, 여섯 개의 스토리 중 가장 유쾌한 코미디 장르로 꼽힌다. 책 한 권으로 돈 방석에 앉은 ‘티모시’는 하루 아침에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 기구한 노인이다. 그는 유일한 혈육인 형 ‘덴홀름’(휴 그랜트)의 도움을 받아 은신처를 구했지만 알고 보니 그 곳은 버려진 노인들을 위한 요양원이었고, 그 곳에 갇혀 웃지 못할 곤경에 처해 버린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자유를 되찾기 위해 좌충우돌 탈출을 감행한 ‘티모시’의 작전은 재치 있는 연출과 유쾌한 노인들의 코믹한 몸개그까지 더해져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 2144년, SF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다섯 번째 스토리는 할리우드에 한류를 안착시킨 배두나가 중심 캐릭터인 '손미-451'로 등장해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144년, 미래도시 서울의 모습을 담은 이 이야기는 나라의 경계가 무너지고 언어와 문화가 뒤섞인 미래 세계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특히 미래 세계의 발전지이자 중심지인 네오 서울이라는 이례적인 설정은 국내에서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파파송’에서 일하는 클론 종업원 ‘손미-451’(배두나)은 기계적인 일상을 이어가던 중, 혜주(짐 스터게스)라는 순혈인간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난생 처음 마주한 바깥 세상에서 클론의 이면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 ‘손미-451’의 이야기는 과학적 상상력을 담은 미래 서울의 모습으로 화려한 영상미와 강렬한 액션을 통해 압도적인 볼거리를 책임질 예정이다.
- 2321년/ 2346년, Fantasy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여섯 개 스토리 중 가장 먼 미래의 이야기를 담은 2321년과 2346년의 에피소드는 모든 문명이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멸망했다는 설정 하에 미래 원시 사회를 리얼하게 그렸다. 잔학무도한 식인종 ‘코나족’(휴 그랜트)으로부터 가족을 잃고 악마 ‘올드 조지’(휴고 위빙)의 악몽과 환청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자크리’(톰 행크스)는 어느 날 다른 행성에서 온 프레션트족 ‘메로님’(할 베리)과 함께 위험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올드 조지’가 그에게 ‘메로님’을 제거하라 속삭여 갈등하는 ‘자크리’의 모습을 담은 마지막 이야기는 500년을 관통하는 대서사의 시작과 끝을 웅장하게 장식한다.
국내에서는 1월 10일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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