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류중일, “구대성, 그 나이에 던지는 자체가 대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1.09 17: 35

“공은 아리랑볼 같던데”.(웃음)
농을 던지기는 했으나 마운드에 선다는 열정 그 자체를 높이 샀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호주 대표 퍼스 히트에 임대되어 2년 2개월 만에 사직구장 마운드에 선 ‘대성불패’ 구대성(43)의 열의를 높이 샀다.
류 감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2 마구 매니저 아시아시리즈 대만 대표 라미고 몽키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앞서 펼쳐진 B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퍼스 히트 경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요미우리는 6회까지 1-1로 고전하다 7회 아베 신노스케의 대타 결승 적시타로 촉발된 타선 화력 속 7-1 승리를 거뒀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잘 안 풀리더라. 도루자에 견제사까지 이어지면서 생각대로 경기를 풀지 못하다가 결국에는 아베가 해결하더라”. 사직구장이 안방인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결승 진출 시 맞붙을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서 전력을 평가하는 것은 꺼린 류 감독이다.
뒤이어 류 감독은 8회말 마운드에 올랐으나 ⅓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실점(1자책점)으로 아쉽게 강판한 구대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2010시즌 한화에서 은퇴했으나 현역 생활 연장에 대한 열정 속 호주로 건너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구대성은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으로 2011~2012시즌 세이브 1위(8세이브)에 올랐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대표적인 일본킬러로 손꼽히며 일본 오릭스(2001~2004)에서도 활약했던 구대성이다.
타자에게 등을 보이며 공을 감춰 던지는 특유의 투구폼은 여전했지만 이미 달아오른 요미우리의 방망이를 잠재우기는 아쉬움이 있던 구대성이다.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2,3루로 몰린 뒤 야노 겐지를 볼넷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구대성은 데라우치의 유격수 땅볼로 1실점한 뒤 3루수 딘 화이트의 연속 실책으로 인해 2점을 더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이날 구대성의 최고 구속은 136km였다.
류 감독은 “아리랑볼 던지던데”라며 농담을 먼저 꺼내며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뒤이어 불혹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마운드에 오르고 현역 생활을 유지하는 마음가짐을 칭찬했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구대성이 우리 나이로 마흔 넷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나이에도 아직 현역 생활을 하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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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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